블로거, 시멘트 공장에 가다
쌍용양회의 공식 초청으로 시멘트 공장을 방문, 취재




시멘트 공장에 방문하게 된 사연

이미 아래의 글에서 알렸듯이, 블로거들이 "시멘트 운동"을 하시는 최병성님의 주도로 환경기행을 갔다온 바 있다. 그것이 2007년 11월 10일이었다. (1박2일)


그리고, 나는 당시에 공장 사진을 못찍게 한 대표적인 업체인 쌍용양회에 정식으로 방문 요청을 했다. 그 요청이 이루어진 것이 바로 이번 시멘트 공장 기행이다.


그래서, 2007년 12월 12일, 쌍용양회의 동해공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방문의 목적

언제나 어떤 '사건'에는 '당사자'가 존재한다. 저번 환경기행때는 피해를 입으신 피해 당사자분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들었다. 그런데, 다른쪽 진술은 들을 기회가 없었다. 이는 스스로도 거부한 이유였고, 블로거들을 모두 '같은 부류'로 생각해서 '적'으로 규정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멘트 공장의 항변과 의견을 직접 듣고, 그 항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었다. 또한, 시멘트 공장 안에 들어가서 직접 그 현장을 눈으로 보고 문제점 등을 체크하고 싶었다. 멀리서 시멘트 공장의 육중한 모습만 보고서 문제점을 비판하기에는 무엇인가 빠진 느낌이 들어서이다.

원래 6명의 블로거가 가기로 되어 있었지만, 마침 며칠전에 터진 태안 삼성중공업 예인선 충돌로 인한 기름누출 사건 때문에 두 명은 자원봉사때문에 빠지고, 네명만 가게 되었다. 우리도 그곳에 갔으면 했지만, 추후에 다시 날을 잡기로 했다.


방문 일정

2007년 12월 12일 오후 2시 30분에 공장에 도착, 회의실로 이동하여 인사말씀을 듣고, 시멘트 제조공정에 대한 동영상을 감상한 뒤에, 공장개요를 설명듣고, 시멘트 문제에 대한 이슈사항을 설명하고 질의응답하는 것으로 했다. (질의응답이 상당히 길어졌다.) 그 후에 공장을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마치는 것으로 일정은 정리되었다.

참석한 블로거는 보람이랑님, 아리솔님, 작은인장님, 한글로 이렇게 네 명이었고, 쌍용양회측에서는 본사에서 2명, 공장에서 공장장님을 비롯한 여러분이 배석해 주셨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아울러 스폰서가 없는관계로 (^^) 각자 회비를 내서 운영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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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양회 동해공장
(우리가 촬영한 사진은 너무 어두워서 거의 사용을 못하는 관계로 쌍용양회에 부탁해서 사진을 얻었음)



인사말

시멘트 사업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빈다. 균형적인 시각에서 보길 빈다. (공장장)
현장을 있는대로 알릴 수 있어서 좋은 기회. 오픈마인드로 진행하겠다. (부공장장)
대기업이 순간의 이익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품질부장)

이런식의 인사말이 있었다. (물론, 블로거 대표로 보람이랑님의 인사말도 있었다.)


시멘트가 만들어지는 과정(동영상)

▲ 시멘트 제조 과정을 설명한 동영상 (쌍용양회 홍보실 제공)
(의외로 재밌고, 시멘트 제조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단, 이 제조과정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산업폐기물 재활용'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음을 밝힌다.)
[더 자세한 내용은 시멘트 스토리(쌍용양회 사이트) 에 있다]

우리가 보았던 동영상을 쌍용양회에 요청해서 동영상으로 실어 놓았다.

이 글은 쌍용양회측의 설명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므로, 블로거가 쌍용양회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이 아님을 밝힌다. 나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일 뿐이다. 물론, 나름대로의 의문점 등은 글에 밝히겠다.


공장개요 설명

이 부분은 회사의 홍보성이 너무 짙은 부분이라 홈페이지 소개 정도로 끝내기로 한다. 어쨌든, 한국 최대의 엄청난 규모를 가진 공장이었다. (연간 1150만톤 생산 가능) 홈페이지 : http://www.ssangyongcem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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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2시간 가량 이어진 열띤 설명과 질문 (사진=한글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 및 질문과 답

이 부분은 전체를 모두 설명하기엔 힘이 든 부분이 있다. 또한, 너무 한쪽 설명만 소개하기엔 '균형된 시각'이 흔들릴 수 있으므로, 내 나름대로 원본자료를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이에 대한 반론 및 의문점은 최병성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음을 밝힌다. (최병성님께 자료를 제공하고 이에대한 반론을 듣는 과정을 거쳤음은 물론이다.)

원본자료는 크기가 큰 관계로 이곳에 못올림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비밀댓글"로 이메일을 알려주면 보내드리겠다.

아래의 쟁점은 내가 일방적으로 몇개를 뽑은 것일 뿐, 중요도 등 일체의 다른 인자가 없음을 밝힌다.


쟁점 1 시멘트에 산업폐기물 재활용을 시작한 한 시기와 아토피와의 연관성


▲ 쌍용측의 설명

- 1999년경부터 이른바 "쓰레기 시멘트"라고 부르는 산업폐기물 재활용 시멘트가 생산되었고, 이 시점이 아토피의 창궐시점과 일치하다고 하는 주장은 옳지 않음.

- 이미 1970년대부터 슬래그는 첨가재로 쓰였고 (1978년), 80년대는 원료대체제로 쓰였고, 90년대에도 연료 대체제로 폐타이어(1997), 고무/수지(1998) 등이 사용되었음.

- (자료 36쪽) 아토피 원인 물질은 집먼지 진드기, 새집증후군은 실내 건축재료중 유기 휘발물질(접착제,페인트)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음  → 무기물인 시멘트와는 관련성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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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시멘트사 부산물 및 폐기물 사용시점 (자료 8쪽)


▲ 의문점
- 여러가지 법에 의해서 허가되지도 않았는데 사용했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 사용은 오래전부터 했을지 모르지만, 그 함량이 문제되는 것
-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 아토피 또한 2000년대에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이며, 아직도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상임.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의심해보고 "무해하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함


쟁점 2 부원료나 보조연료로 폐기물을 사용시 영향


▲ 쌍용측의 설명
- 여러가지 비율로 보았을때, 시멘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약 2-3%정도에 달하지 않는 연소재에 의한 영향뿐임
- (연료 대체적 측면) 시멘트 소성로에서 폐기물을 처리시 소각로에서 폐기하는 것보다 지구 온난화 가스 발생이 감소됨
- (부원료 대체적 측면) 매립해야 할 폐기물을 시멘트 소성로에서 처리함으로써 매립장 수명연장(약 20년 이상 연장) 효과와 해양 배출량을 감소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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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부원료·보조연료 사용시 영향 (자료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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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시멘트산업의 사회적 역할 (자료 14쪽)

▲ 의문점

- 연소재 2-3%가 전체를 위험하게 할수도 있음 (중금속 등)
- 1450도의 소성로에서 폐기물을 처리하면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로 분진등의 성분 검사시 중금속이 다량 배출되고 있고, 현재 배출가스에 대한 기준도 법적으로 전무하다가 최근에야 입법을 했지만, 많은 부분(다이옥신 등)이 빠져 있음
- 몇십년간 소각로 수준의 배출기준도 마련하지 않은 환경부의 문제점도 있음

※ 분진등의 피해에 대해서 쌍용측의 데이터와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음


쟁점 3 시멘트 속의 중금속 Cr+6 (육가크롬)의 문제점

▲ 쌍용측의 설명

- 시멘트 원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회석 내에서 3가크롬 상태로 포함되어 있던 크롬이 고온의 소성을 고치면서 일부가 6가크롬으로 변한 것임 (부원료 등의 영향이 큰 것이 아니고 원래 석회석에 포함된 물질임)
- 자연상태에서 존재했던 것인데 오해한 측면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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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시멘트 속에 함유된 Cr+6의 문제 (자료 17쪽)


- 문제제기된 2005년부터 연구용역을 거쳐 2007년 9월 현재 전체 시멘트사 제품은 대부분 자율 가이드라인인 30ppm(08년) 이하로 관리되고 있음. 2009년부터는 일본 가이드라인 수준인 20ppm이내로 자율규제할 것임

- 자율규제라고 하더라도 수치가 공개되는 등 여러가지 시장상황으로 인해 규제를 지키지 않을 수가 없음

- 실제 시멘트는 콘크리트 형태로 사용되며, 이 경우 84%는 자갈과 모래로 시멘트(16%)는 일부임. 따라서 유해성도 줄어들 수 밖에 없음

- 6가크롬의 유해성은 시멘트 작업하는 사람들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며, 보호장구를 할경우 40ppm이하에서는 무해한 수준임. (실제로 콘크리트 수준에서는 시멘트에 40ppm의 크롬이 있다 하더라도 10ppm 이하로 줄어들게 됨)

- 분진에 함유된 6가크롬의 경우 아주 극소량임

- 6가크롬의 검출방법에 대한 국제적 표준이 없는 상태에서 실험 방법이 다른 여러가지 데이터들을 잘못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음. 조사방법, 조사기관마다 다른 데이터가 나옴 - 현재 민관 합동 조사팀의 연구결과를 받아들일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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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분진속의 6가크롬



▲ 의문점

- 원료인 석회석에만 들어있는 양이라면, 모두 다 전환된다고 해도 6가크롬의 양은 극소량이 되어야 하나, 현재는 그보다 더 많이 나온다고 보고 되고 있음.

- 따라서 석회석 뿐만 아니라, 첨가되는 슬래그 등에서 나온 것으로 봐야 옳음

- 자율규제에 자신이 있다면 법률로 규제해도 별상관이 없음
- 실제 분진에 들어가 있는 양은 상당히 많음 (이에 대해 시멘트 회사측의 자료와 차이가 있음)



쟁점 4 배출가스로 인한 주민 건강/토양 오염문제


▲ 쌍용측의 설명

- 시멘트 공장이 청정하다고 주장하지는 않음. 주민들에게 존재 자체가 미안한 것은 사실임
- 대기 배출기준으로 봤을 때, 소각시설에 비해 현저히 낮은 비율로 유해물질이 배출되고 있음
- 현재 배출가스 등은 TMS설비(TeleMetering System, 오염물질 자동 농도 측정기)를 통해서 모두 환경부가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음. 강력한 규제를 따르고 있음
- 시멘트 공장 주변 토양 측정 결과도 토양오염 기준 측면에서 오염된 지역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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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시멘트 공장 주변 토양오염 측정결과 (자료 32쪽)


▲ 의문점

- 소각시설에 준하는 기준을 최근에야 마련한 점, (현행 법상으로는 전혀 기준 없음) 각종 중금속에 대한 규제가 많이 빠져 있거나 완화되어 있어서 그 효과가 적은 점이 문제로 지적됨

- TMS로 체크하는 항목 자체가 중금속 등의 항목이 빠져 있으므로 분진 등의 양은 완화될 것이나, 그 독성에 대한 부분은 체크되지 못함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는 훨씬 엄격한 대기배출 허용기준을 가지고 있음)

- 단순히 유해물질의 함량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총량으로 봤을 때, 하루에 얼마나, 1년에 얼마나 많은 양의 유해물질이 발생되는지 총량에 대한 규제도 이루어져야 함

- 토양검사 결과가 오염기준치 이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시멘트 공장 인근 토양이 다른 곳에 비하여 납, 카드뮴, 비소, 구리를 비롯한 발암물질인 6가크롬까지 높게 검출되고 있는가가 문제다. 기준치 이내라고 오염이 없다는 뜻이 아님



쟁점 5 '쓰레기 시멘트' 용어 문제

▲ 쌍용측의 설명
- 실제로 폐기물은 3% 내외로 들어가고 97%가 천연원료나 부산물이 사용되고 있음
- 이런데도 '쓰레기 시멘트'로 폄하하여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음
(그러면, "폐기물 재활용 시멘트"로 순화하여 부르면 어떻느냐는 한글로의 질문에 그냥 "시멘트"로 부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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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쓰레기 시멘트'라는 용어 문제 (자료35쪽)

▲ 의문점

- 3%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유해성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임
- 쓰레기 시멘트란 단어는 '산업 폐기물 재활용 시멘트'라 당분간 부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한글로)


쟁점 6 금붕어 실험

▲ 쌍용측의 설명

- 시멘트는 철근 부식을 막기 위해서 강알칼리 (pH 11~12)로 만들어짐 (강알칼리가 아니면 건축재료로 사용이 불가능)

- 금붕어 폐사는 당연한 것이며 이는 pH 영향임 (쌍용측 실험결과 아예 Cr+6 용액을 투입했으나 pH 7.6~8.1 수준에서 생존했음) - Cr+6 에 의해서 금붕어가 죽은 것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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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쌍용양회측의 금붕어 실험 결과 (자료 38쪽)



▲ 의문점

- 국산 시멘트에서도 살아난 것은 그럼 시멘트 회사마다 pH가 다르다는 말인지? 유독 쌍용시멘트에 넣은 것만 죽은 이유는?
- pH의 영향인지 중금속의 영향인지 더 정확한 실험이 필요함 (천연재료로만 만든 시멘트로 비교실험 필요)


쟁점 7 외국 폐기물(특히 일본)을 무차별적으로 수입하는 이유?

▲ 쌍용측의 설명

- 바젤 협약(폐기물 국가간 이동에 관한 법률)상 수출입 가능한 품목임
- 기존에는 국내 발생분으로 사용해 왔으나, 현재는 석탄재, 폐타이어, 슬래그 등의 조달이 어려운 상태 (포스코 등 자체 사용이 늘어나고 있음). 또한 일본 폐타이어 등은 현재 일본에서도 수요가 많아서 수입이 거의 중단된 상태
- 수입 불가시에는 유연탄 추가 수입, 신규 점토광산 개발 등으로 환경 파괴 위험 있음
- 단지 '일본'이란 것 때문에 여론의 포화를 맞는 경향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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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폐기물 수입 (자료 43쪽)


▲ 의문점

- 석탄재가 우리나라에서 남아서 바다에 매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는데, 왜 외국 수입을 하나? 혹시 국내에서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주지 않기 때문?
- 철강슬래그도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대한 설명 필요
- 아예 점토 광산을 개발하면 얼마나 큰 피해가 있는지? (환경 보전형 광산)


방문을 마치며...

방문후에 여러가지 자료들을 가지고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이제서야 결과를 쓴다. 시멘트 문제는 전문가들이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유해성이나 무해성을 증명해야 할 문제다. 국민의 입장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여태까지 정부나 시멘트 회사측에서 "무해성"을 증명하려는 노력보다도 "유해하다는 주장"을 덮으려는 행태가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시멘트 회사 스스로 "무해성"을 입증하는데 앞장서 주기 바란다.

직접 방문한 시멘트 회사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였다. 숨을 쉴 수 없다거나, 역겨운 냄새가 날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선입견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공장에 국한한 경험이므로 쌍용양회 동해공장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물론, 분진이나 냄새가 바람을 타고 인근 지역에서는 더 심하게 났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못한다.

어쨌든, 문제제기가 있은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씩 조금씩 개선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국민으로서는 '발암물질'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솔직히 무서워진다. 그것이 '안전범위 이내'라고 할지라도 꺼림찍한 것은 사실이다. 더욱 더 시멘트 회사들이 "안전한 시멘트"를 제조하는데 힘을 써주기 바란다. 시멘트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시멘트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다.

정부는 국민의 입장에서, 기준치 숫자 놀음이 아닌 실제적인 국민 건강 안정에 도움을 주는 대책들을 시행하기 바란다.

그리고, 양회협회를 비롯한 시멘트 회사들, 이른바 "굴뚝기업"들의 인터넷 대응도 좀 세련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블로거뉴스"를 아는 국민이 몇이나 될런지 모르겠지만, 이는 "새로운 언론"이라 불릴 정도로 새로운 매체인데, 이에 대한 대응에 조금 신경을 썼으면 한다. "블로그에는 블로그로" 대응하는 성숙된 모습도 기다려본다.

이제 올해 말이면, 주민들의 건강 조사결과가 나온다. (이는 아주 과학적인 근거로 마련된 것이다.) 또한 내년 1-2월 쯤에는 환경부의 민관 합동 조사 결과가 낱낱이 공개될 것이다. 이 결과에 대해서 서로 승복하고, 합심해서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바란다. 여태까지의 행태가 서로가 서로의 데이터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으로 주장을 해서 도저히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지난 글에서 BBK사건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제 국민은 진실을 원한다. 그리고 진실앞에 승복하는 모습을 원한다.

우리들의 방문은 수박 겉핥기라는 식의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장을 두 번이나 다녀왔으니 한 번도 안다녀온 분들보다는 지식이 조금 더 많을 것이고, 한달 이상 공부를 했고 세미나에도 참석을 했으니 조금이나마 얄팍한 지식이 더 쌓였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이 글을 쓴다.

앞으로도, 시멘트 공장의 방문이든 환경단체의 환경기행이든 초청이 있다면 얼마든지 동행하겠다. 단지, 조금이라도 중립적인 입장 (하려고 해도 안되겠지만)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명백한 잘못을 한 상대에 대해서 중립적인 입장을 가질 정도로 나는 냉철하지 못하다. 뜨거운 가슴은 그런데 분노하라고 있는 거이 아닐까? 그 가슴이 식을때까지, 나는 "옳지 못한 일에 분노할 줄 아는" 블로거가 될 것이다. 그러니 제발, "중간에 서라"고 강요하진 마시길.. 정작 여태까지 중간에 서지 않았던 많은 언론들이 대신 매를 맞아야 할것이다. ^^

끝으로 시멘트 문제에 대해서 끊임없는 문제제기를 해주신 최병성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또한 우리 블로거들의 당돌한 방문 요청에도 응해주시고, 성의있는 응대를 해주신 쌍용양회와 쌍용양회 동해공장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블로거, 나쁜 사람들 아닙니다~ ^^)


이 글은 쌍용양회측의 설명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므로, 블로거가 쌍용양회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이 아님을 밝힌다. 나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일 뿐이다. 물론, 나름대로의 의문점 등은 글에 밝히겠다.


참고 : 글을 다 읽고서 보니, 도표로 정리하는 것이 더 명확해 보여서 위의 내용을 도표로 만들어 보았다.

"산업폐기물 재활용 시멘트" 논점 정리

구분

쌍용양회측 설명

의문점

쟁점 1

시멘트에 산업폐기물 재활용을 시작한 한 시기와 아토피와의 연관성

- 1999년경부터 이른바 "쓰레기 시멘트"라고 부르는 산업폐기물 재활용 시멘트가 생산되었고, 이 시점이 아토피의 창궐시점과 일치하다고 하는 주장은 옳지 않음.

- 이미 1970년대부터 슬래그는 첨가재로 쓰였고 (1978년), 80년대는 원료대체제로 쓰였고, 90년대에도 연료 대체제로 폐타이어(1997), 고무/수지(1998) 등이 사용되었음.

- (자료 36쪽) 아토피 원인 물질은 집먼지 진드기, 새집증후군은 실내 건축재료중 유기 휘발물질(접착제,페인트)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음  → 무기물인 시멘트와는 관련성 없음

- 여러가지 법에 의해서 허가되지도 않았는데 사용했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 사용은 오래전부터 했을지 모르지만, 그 함량이 문제되는 것


-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 아토피 또한 2000년대에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이며, 아직도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상임.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의심해보고 "무해하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함

쟁점 2

부원료나 보조연료로 폐기물을 사용시 영향

- 여러가지 비율로 보았을때, 시멘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약 2-3%정도에 달하지 않는 연소재에 의한 영향뿐임


- (연료 대체적 측면) 시멘트 소성로에서 폐기물을 처리시 소각로에서 폐기하는 것보다 지구 온난화 가스 발생이 감소됨


- (부원료 대체적 측면) 매립해야 할 폐기물을 시멘트 소성로에서 처리함으로써 매립장 수명연장(약 20년 이상 연장) 효과와 해양 배출량을 감소시킴

- 연소재 2-3%가 전체를 위험하게 할수도 있음 (중금속 등)


- 1450도의 소성로에서 폐기물을 처리하면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로 분진등의 성분 검사시 중금속이 다량 배출되고 있고, 현재 배출가스에 대한 기준도 법적으로 전무하다가 최근에야 입법을 했지만, 많은 부분(다이옥신 등)이 빠져 있음


- 몇십년간 소각로 수준의 배출기준도 마련하지 않은 환경부의 문제점도 있음

※ 분진등의 피해에 대해서 쌍용측의 데이터와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음

쟁점 3

시멘트 속의 중금속 Cr+6 (육가크롬)의 문제점

- 시멘트 원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회석 내에서 3가크롬 상태로 포함되어 있던 크롬이 고온의 소성을 고치면서 일부가 6가크롬으로 변한 것임 (부원료 등의 영향이 큰 것이 아니고 원래 석회석에 포함된 물질임)


- 자연상태에서 존재했던 것인데 오해한 측면이 많음

- 문제제기된 2005년부터 연구용역을 거쳐 2007년 9월 현재 전체 시멘트사 제품은 대부분 자율 가이드라인인 30ppm(08년) 이하로 관리되고 있음. 2009년부터는 일본 가이드라인 수준인 20ppm이내로 자율규제할 것임

- 자율규제라고 하더라도 수치가 공개되는 등 여러가지 시장상황으로 인해 규제를 지키지 않을 수가 없음

- 실제 시멘트는 콘크리트 형태로 사용되며, 이 경우 84%는 자갈과 모래로 시멘트(16%)는 일부임. 따라서 유해성도 줄어들 수 밖에 없음

- 6가크롬의 유해성은 시멘트 작업하는 사람들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며, 보호장구를 할경우 40ppm이하에서는 무해한 수준임. (실제로 콘크리트 수준에서는 시멘트에 40ppm의 크롬이 있다 하더라도 10ppm 이하로 줄어들게 됨)

- 분진에 함유된 6가크롬의 경우 아주 극소량임

- 6가크롬의 검출방법에 대한 국제적 표준이 없는 상태에서 실험 방법이 다른 여러가지 데이터들을 잘못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음. 조사방법, 조사기관마다 다른 데이터가 나옴 - 현재 민관 합동 조사팀의 연구결과를 받아들일 것임

- 원료인 석회석에만 들어있는 양이라면, 모두 다 전환된다고 해도 6가크롬의 양은 극소량이 되어야 하나, 현재는 그보다 더 많이 나온다고 보고 되고 있음.

- 따라서 석회석 뿐만 아니라, 첨가되는 슬래그 등에서 나온 것으로 봐야 옳음

- 자율규제에 자신이 있다면 법률로 규제해도 별상관이 없음
- 실제 분진에 들어가 있는 양은 상당히 많음 (이에 대해 시멘트 회사측의 자료와 차이가 있음)

쟁점 4

배출가스로 인한 주민 건강/토양 오염문제

- 시멘트 공장이 청정하다고 주장하지는 않음. 주민들에게 존재 자체가 미안한 것은 사실임


- 대기 배출기준으로 봤을 때, 소각시설에 비해 현저히 낮은 비율로 유해물질이 배출되고 있음


- 현재 배출가스 등은 TMS설비(TeleMetering System, 오염물질 자동 농도 측정기)를 통해서 모두 환경부가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음. 강력한 규제를 따르고 있음


- 시멘트 공장 주변 토양 측정 결과도 토양오염 기준 측면에서 오염된 지역은 없었음

- 소각시설에 준하는 기준을 최근에야 마련한 점, (현행 법상으로는 전혀 기준 없음) 각종 중금속에 대한 규제가 많이 빠져 있거나 완화되어 있어서 그 효과가 적은 점이 문제로 지적됨

- TMS로 체크하는 항목 자체가 중금속 등의 항목이 빠져 있으므로 분진 등의 양은 완화될 것이나, 그 독성에 대한 부분은 체크되지 못함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는 훨씬 엄격한 대기배출 허용기준을 가지고 있음)

- 단순히 유해물질의 함량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총량으로 봤을 때, 하루에 얼마나, 1년에 얼마나 많은 양의 유해물질이 발생되는지 총량에 대한 규제도 이루어져야 함

- 토양검사 결과가 오염기준치 이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시멘트 공장 인근 토양이 다른 곳에 비하여 납, 카드뮴, 비소, 구리를 비롯한 발암물질인 6가크롬까지 높게 검출되고 있는가가 문제다. 기준치 이내라고 오염이 없다는 뜻이 아님

쟁점 5

'쓰레기 시멘트' 용어 문제

- 실제로 폐기물은 3% 내외로 들어가고 97%가 천연원료나 부산물이 사용되고 있음


- 이런데도 '쓰레기 시멘트'로 폄하하여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음


(그러면, "폐기물 재활용 시멘트"로 순화하여 부르면 어떻느냐는 한글로의 질문에 그냥 "시멘트"로 부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답함)

- 3%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유해성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임


- 쓰레기 시멘트란 단어는 '산업 폐기물 재활용 시멘트'라 당분간 부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한글로)

쟁점 6

금붕어 실험

- 시멘트는 철근 부식을 막기 위해서 강알칼리 (pH 11~12)로 만들어짐 (강알칼리가 아니면 건축재료로 사용이 불가능)

- 금붕어 폐사는 당연한 것이며 이는 pH 영향임 (쌍용측 실험결과 아예 Cr+6 용액을 투입했으나 pH 7.6~8.1 수준에서 생존했음) - Cr+6 에 의해서 금붕어가 죽은 것이 아님

- 국산 시멘트에서도 살아난 것은 그럼 시멘트 회사마다 pH가 다르다는 말인지? 유독 쌍용시멘트에 넣은 것만 죽은 이유는?


- pH의 영향인지 중금속의 영향인지 더 정확한 실험이 필요함 (천연재료로만 만든 시멘트로 비교실험 필요)


쟁점 7

외국 폐기물(특히 일본)을 무차별적으로 수입하는 이유?

- 바젤 협약(폐기물 국가간 이동에 관한 법률)상 수출입 가능한 품목임


- 기존에는 국내 발생분으로 사용해 왔으나, 현재는 석탄재, 폐타이어, 슬래그 등의 조달이 어려운 상태 (포스코 등 자체 사용이 늘어나고 있음). 또한 일본 폐타이어 등은 현재 일본에서도 수요가 많아서 수입이 거의 중단된 상태


- 수입 불가시에는 유연탄 추가 수입, 신규 점토광산 개발 등으로 환경 파괴 위험 있음


- 단지 '일본'이란 것 때문에 여론의 포화를 맞는 경향같음

- 석탄재가 우리나라에서 남아서 바다에 매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는데, 왜 외국 수입을 하나? 혹시 국내에서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주지 않기 때문?


- 철강슬래그도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대한 설명 필요


- 아예 점토 광산을 개발하면 얼마나 큰 피해가 있는지? (환경 보전형 광산)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12.17.
www.hangulo.kr


이 글에 대한 쌍용양회측의 반론을 아래글에 실었다. 관심있는 분은 꼭 읽어보기 바란다.






글쓴이 :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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