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뒷좌석 할인해주면 안될까요?
불편한데다 멀미까지 나는 뒷좌석
할인해주면 앞좌석에 여유가 생기는 효과까지
고속버스 뒷좌석이면 안타고 만다?
멀미를 많이 하는 분들이라면, 고속버스를 탈때, "뒷좌석인데 괜찮으세요?"라는 질문에 잠시 생각하게 된다. 왜냐하면, 버스는 뒤로 갈수록 멀미가 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속설이다.
나도 어렸을 때는 시골에 내려가면서 대여섯번씩 구토를 하는 등 아주 멀미에 약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전혀 멀미가 나지 않아서 큰 불편은 없다. 하지만, 멀미에 약한 아내덕분에 나는 매번 고속버스를 한 대 정도 보내는 것은 감수하곤 한다.
▲ 고속버스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다
뒷좌석, 정말 불편하긴 하더라
먼저, 고속버스의 좌석을 살펴보자.
아래는 고속버스 사이트인 kobus.co.kr 에서 예약하는 화면을 캡처해서 재편집 한 것이다.
▲ 우등버스와 일반버스의 좌석배치도. 우등의 경우 27번좌석, 일반버스의 경우 45번 좌석이 최악
위에서 보듯이, 빨갛게 표시한 부분이 가장 불편한 부분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쉽게 알 것이다.
▲ 우등버스의 좌석 배치, 화살표 부분이 바로 가장 불편한 27번 좌석
(야간에 급하게 찍느라 사진이 고르지 못함)
(야간에 급하게 찍느라 사진이 고르지 못함)
즉, 뒷부분으로 갈수록 멀미의 정도가 심해지는데, 가장 뒷줄의 좌석은 멀미 이야기는 빼더라도, 상당히 무안하고 불편한 좌석이다. (좌석을 뒤로 젖히기도 힘들고, 앞에서 훤히 보여서 참 민망하다.) 거기에다 통로에서 훤히 보이는 한자리 (우등고속 27번, 일반고속 45번자리)는 정말 최악중의 최악이다.
하지만, 이 모든 자리의 가격은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같은 가격인데 가장 뒷줄에 타고 가고 있노라면, 왠지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안탈 수 없어서 탔지만.. )
뒷좌석 할인을 적용하면 어떨까?
뒷좌석 할인을 20%정도 적용하면 어떨까? 2만원이면 4천원이나 할인되는 셈이다. 물론, 고속버스의 총 수입은 약간 줄겠지만, 승객들에게는 아주 합당한(?) 제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제도가 생기면 이런 일이 생길 것 같다.
튼튼한 젊은이들, 특히 멀미와 상관없고, 조금 불편해도 알뜰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뒷좌석을 구입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앞쪽이 더 비게 되어서 멀미에 약한 사람은 앞좌석에 앉을 가능성이 커진다. 그리고, 자리가 없어서 뒷좌석에 앉게된 승객의 불만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그만큼 싸게 갔다는 부분이 있으니까 말이다.
현재는 요금이 같으니 남을 위해서 굳이 뒷좌석에 앉을 이유가 없다. 만약, 버스 좌석이 꽉 차지 않는 경우에는 싼 가격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게 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서 고속버스 회사의 수입 감소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생각할만한 제도같다.
고양이 목에 방울걸기 같지만,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만 시범 적용을 해본다든지, 하루 전까지 예매한 분량에 대해서만 적용을 해본다든지 해서 분위기를 보는 것도 괜찮겠다.
아니면, 예약률을 높이기 위해서, 유럽 저가 항공사들이 하는 차등 요금제도 도입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으로 오래전에 예약한 사람일수록 요금을 많이 깎아주는 제도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직 예약제에 익숙하지 않은 면이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싼만큼 취소 수수료도 높이면 어느정도 효율이 있지 않을까 싶다.
멀미로 인해서 고생하는 많은 분들이 안심하고 고속버스를 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12.16.
www.hangul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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