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시멘트 공장에 견학 신청을 했더니..


정식으로 신청을 하고 오라는 말에... 정식으로 신청해보다

지난 11월 10일과 11일 이틀간, 강원도의 시멘트 공장을 둘러보며 시멘트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블로거 환경기행'에서 유독 한 시멘트 회사에서만 우리들의 사진찍는 행동을 온몸으로 막았다.
[관련글]

굳이 밝히지 않을 이유도 없다. 바로 아래 나뭇잎으로 가린 그 공장은 '쌍용시멘트' 공장이다. 정확히 말하면 '쌍용양회'의 한 공장이다. ('양회'는 시멘트를 뜻하는 한자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진 한 장 찍을 새도 없이 직원분들과 몇몇 청년분들이 제지하기 시작했다
쌍용시멘트 앞 도로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화는 이것이다.

"환경부 차관도 엊그제 정식절차 밟아서 왔다갔는데, 당신들은 왜 이렇게 절차도 안밟고 와서 물의를 일으키나?"

그래서 "정식절차"를 밟으면 된다는 소리를 몇번이고 들었다.

(그런데 환경부 차관은 왜 시멘트 회사를 방문했을까? 현재 시멘트의 유해성에 대해서 재조사를 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말이다. 궁금할 따름이다.)



어쨌든, 신청해보았다!

그래서, 쌍용양회 홈페이지에 가서 정식으로 방문을 신청해 보았다.
(http://www.ssangyongcement.co.kr)

그랬더니, 답장이 왔다. 답장을 공개한다.

메일 잘받았습니다.

한글로님의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건은 솔직히 말씀드려 내부적으로 협의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떤 이는 사실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도 하고
어떤 이는 환경부가 민관 합동으로 조사를 한다는데 블로거의 방문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원하시는 대로 추진하겠지만
이런 점 이해하시어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바로 가부간의 답변을 기다리실 것 같아 이렇게 메일을 씁니다.
결정이 나는대로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쌍용양회 배상

아무 답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정식으로 답을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사실, 나는 그 날 직원분들의 기세에 눌려서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어투로 오면 어쩌나 조마조마 했다.)

그리고,  민관합동 조사란게 사실은.. "시멘트 회사 관련자 + 관"이란 기사가 오늘자로 났다. 이러면 누가 믿겠나?



쌍용양회의 결단을 바란다

어째서 다른 시멘트 회사와 달리, 사람들을 동원해서 그렇게 격렬하게 사진을 못찍게 했는지... (사실, 전경 사진은 이미 찍은 상태에서 내렸으므로,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오히려, 그분들의 격렬한 저항으로 이야기 거리만 더 생긴 셈이다. 긁어 부스럼이란 말이 딱 맞다.)

우리가 공장으로 쳐들어가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공장 앞에서 시위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회사 간부가 나와서 고함을 치면서 '당신들 뭐야?' 라고 할 정도로 그렇게 나쁜 짓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목조목 설명하고, 공장을 개방해서 "보라! 우리는 지금 깨끗하게 만들고 있다! 자원 재활용의 최첨단에 있는 시멘트 산업이다!" 이렇게 왜 말을 못할까? 이런 떳떳함도 없으면서 어떻게 '안전한 시멘트' 운운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무슨 절대 악인가? 아니면, 무슨 시멘트 회사 못잡아 먹어서 안달난 사람들인가?


우린 그저 "안전한 시멘트"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는 평범한 시민이요, 블로거일 뿐이다.

회사 내부를 견학시켜 주면서, 시멘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최근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폐기물 재활용 시멘트"의 안전성과 무해성을 직접 눈앞에서 보여주면, 얼마나 좋은가? 초등학생들도 견학시켜 준다고 그러던데(현지에서 직원에게 들은말), 어른들은 안되는건가?

쌍용양회의 현명한 결단을 바란다. 어떤 결과가 오든, 나는 그 결과문을 이곳에 알려드리겠다.

참... 우리의 교통비는 걱정 안하셔도 된다. 우린 우리돈으로 기꺼이 그곳에 갈테니, 숙식 제공에 따른 예산 걱정은 하지 마시길! 아, 최병성님이 같이 오시면 안된다면, 당연히 우리끼리만 갈테니 걱정마시라!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11.24
www.hangul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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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글로
트랙백 2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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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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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싸~ 회이팅~ 끈질긴 끝장 취재! 정말 대단하십니다. ^^
    • 2007.11.15 16: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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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끝까지 한 번 가봐야.. 그 끝을 알 수 있으리~~~ ^^ 고맙습니다!
  2. 2007.11.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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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로님께서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 하셔서 - 좀 웃었습니다.
    천하의 한글로님을 떨게 하다니 - ㅎㅎ

    힘 내시구요 - ^^
    • 2007.11.15 16: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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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휴. 제가 인터넷에서만 강하지, 실제로는 부드~러운 사람이라서 겁이 많아요. ^^
  3. 2007.11.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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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양회의 깨끗한 시멘트를 블로거들이 확인하게 해 주세요.
    그것이 더욱 확실하게 알리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 2007.11.15 22: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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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죠. 저도 시멘트 공장 견학가고 싶습니다. 견학 선물은 시멘트 한포대? ^^
  4. 2007.11.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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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어떻게 생각해야 하남...기발한 아이디업니다. 학생들만 견학시킨다더니...!!
    고생많으셧습니다. 한글로님! ^^
    추가로 하나 더 올립니다. 이다가...!!
  5. 기인숙
    2007.11.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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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은 개인의 소유도 아닌데, 언제든지 견학할 수 있어야 한다...오히려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상황인데, 왜 반대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 2007.11.15 22: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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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나 말입니다. 당연히 상설 견학이 가능하게 해야지요. 21세기의 획기적인 쓰레기 처리 방법이라고 크게 나와 있던데요.
  6. 2007.11.1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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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감독기관의 차관이 환경문제를 일으킨 기업을 방문하는데
    정식 절차를 밟아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라면 그동안 그보다 직급이
    낮거나 하위감독기관의 공무원은 불시에 방문하여 검사하는 것은
    불가능 했다는 이야기구, 정식 절차를 밟아서 들어갔다면 넉넉히 준비하고
    기다렸을테니 이모양 이꼴이 됐지........
    • 2007.11.15 22: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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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밖만 찍어도 엄청난 환영을 해주었는데, 하물며..안이야.. ^^
  7. 자유지대
    2007.11.1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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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관은 검사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정식방문했겠고 감독관은 불시에 검사하는게 "형식상으로는" 가능하죠.

    다만 시멘트공장에서 일해본 입장에서는 일반인들 방문하는거 별로 안좋아합니다.
    공장자체가 먼지가 많을수밖에없어 지저분하고 안전사고 우려도 되거든요.
    • 2007.11.15 2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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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관이 이번 대책의 최고 책임자로 알고 있습니다만.. 현장조사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친환경적인 사업이라고 늘 강조를 하더군요. 시멘트 사업이.. 그러니 견학을 마다할 이유가 크게 없을 듯...
  8. 최병성
    2007.11.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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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 재벌 아저씨들의 멋진 말쌈!
    초등학생은 견학이 되지만, 어른들은 안된다잖아요.
    왜그럴까요?
    아이들이야 거짓말로 자원재활용하는 회사라고 속일 수 있지만
    어른들은 그 시뻘건 거짓말에 속을 사람이 없을테니까요.

    그날 초등학생만 견학이 된다던 쌍용 관계자 참 솔직한 말 하더군요.

    환경부 차관 아저씨야
    다 끼리끼리 한 식구니까 공장에 들어간거구요.
    근디, 환경부 차관이 정식절차를 밟았다구요.
    역시 쌍용시멘트의 거짓말은 하늘 높은 줄 모르네요.
    그 정식절차란게 먼지 모르겠네.

    암튼 이번 쌍용의 열렬한 환영행사 덕에 쌍용 시멘트 홍보 확실히 하네요.
    돈 안들이고 회사 홍보할려고 그런 몰상식한 접대를 해준 깊은 뜻이 있었네요.
    역시 쌍용답습니다. 쌍, 쌍... 이름 앞자부터 예사스럽지 않은 .. ㅎㅎ
  9. 그럼..초딩을 투입합시다~
    2007.11.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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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초딩블러그를 잔뜩 양성해야 합니다.
    사실 애들만큼 선악이 확실한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

    초딩을 잔뜩 보내서 공장내부 구석구석의 자료를 충분히 수집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만...

    ㅎㅎ

    힘내십시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시멘트의 유해성이 드러나면, 사람들이 닭장아파트에 대한 미련과 더불어 부동산전반경기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 즐겁습니다...흠..
  10. 김건우
    2007.11.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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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로님
    초등학생이건 어른이건 견학이란 지들 보여주고 싶은것만 보여주는 것이지요.
    똥냄새나는 곳이거나 독한 깨스냄새 나는 곳에 데리고 가면 아이고 어른이고 다 어질어질 쓰러져요.
    오늘도 꿀뚝에선 계속 불쾌한 깨스가 뿜어져 나왔답니다.
    매일매일 지켜보는 저희들은 죽을지경입니다. 21일날 원주환경청인지에서 뭐가 있을모양인데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지난번 김수현차관왔을때 우리 폐기물차량들이 밖에서 대기하던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11. 김민정
    2007.12.12 11:4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환경에 대한 관심과 실천 감사하고 또 대단하다는 마음 듭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힘 ~! 화이팅 입니다~!!!
  12. 2013.07.12 16:4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지금은 반짝반짝 빛이 나겠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빛은 사라저버릴거야,지금 우리처럼
  13. 2015.01.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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