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짜리 낭만 즐기세요?
혈세로 즐기는 낭만, 공항철도
승객이 없어서 좋은 곳은 공항철도 사업자?



승객없어 더 좋다?- 공항철도 관련 기사


11월 2일 중앙일보에는 "도심 지하철보다 호젓해서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으로 공항철도를 꼽는 이색적인(?) 기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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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철도 홈페이지 (http://www.arex.or.kr/index.jsp)



“승객 없어 더 좋아요” 낭만 실은 공항철도 [중앙일보] 2007.11.2

(일부발췌)
첫 민자철도로 3월 개통된 인천공항철도에 뜻밖의 승객이 타고 있다. 영종도와 인근의 섬을 구경하러 나온 수도권 인근 나들이객이다.

 인천공항철도는 부분 개통(김포공항∼인천공항)된 탓으로 아직은 하루 이용객이 1만3000여 명 선에 그친다. 애초 건교부가 예상한 수치의 6%에 불과하다. 개통된 구간이 짧은 탓에 인천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는 사람들이 공항철도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공항철도는 도심 지하철과는 판이하게 호젓하다. 여기에 바다를 건너 섬으로 가는 코스이기 때문에 이색적 경치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철도는 섬 나들이 가는 열차로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거,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공항에서 도심으로 연결하는 공항철도에 공항 승객이 타지 않고 나들이객이 호젓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울어야 할 일이다. 아주 땅을치고 울분을 토해내야 마땅한 일이다.

위 기사를 보고나서 오늘(11/2) KBS소비자고발을 보다가 나는 울컥하고 말았다.


사람이 안타도 걱정없는 공항철도 사업자

어떤 사람이 100명이 올 것을 예상하고 가게를 시작했는데, 6명밖에 안왔다면... 이거 완전히 망하는거다. 그러면 사업자는 "왜 사람이 안올까? 우리 서비스에 문제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야 할거다. 그래서 개선도 해보고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궁리도 해보고.. 이래야 마땅하다.

하지만, 공항철도는 예상보다 6%의 승객이 오더라도 룰루랄라~~ 마냥 즐겁기만 하다. 왜냐구? 국가에서 부족한 돈을 다 메꾸어주니까... 그 돈은 누구돈? 바로 우리의 혈세다.

1년에 1000억을 그냥 팍팍 퍼준다. 뭐하러 사람 많이 태워서 고생하나? 펑펑 놀면서, 6%만 받아도 1000억이나 벌 수 있는데 말이다. 2040년까지 이렇게 보장해 준댄다.

'1년에 1천억원' 혈세 먹는 애물단지, '민자사업' [노컷뉴스]  2007.10.22

(일부발췌) 2007년 3월 개통된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이용객이 당초 예상의 7% 밖에 되지 않아, 내년도 운영수입지원금 명목으로 1,040억원을 추가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국가가 돈이 없어서 "민간"에게 사업을 떼어주면서, "나중에 장사 안되면 내가 돈 줄테니까, 니가 지어라" 라고 하는 것이 바로 "민자사업"이란 거란다.

인천공항 고속도로, 그 통행료 비싼 고속도로도 비슷한 방법으로 지난 2001년이후 7200여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정말 나도 돈 있으면 "민자사업"하고 싶을 정도다.

왜 그런가하면... 예상 통행량을 먼저 정해 놓고, 만약 예상통행량에 미치지 못하면 정부가 80%에서 90%까지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계약을 먼저 한댄다. 그런데, 대부분의 민자 고속도로의 실제 교통량은 50% 남짓. 그러면 나머지 30%∼40%는 국가에서 그냥 준다. 어허.. 그러면 예상 통행량을 뻥튀기하면 할수록 돈을 많이 버는 것인데. 그렇다. 국가는 늘 이 뻥튀기를 그냥 받아줬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임질 공무원은 이미 다른 곳으로 (더 좋은 자리로) 간다고 하는데... 이것도 참 문제다.


국가가 나서서 인천공항철도의 정상화를 이뤄야

국가는 무조건 1천억을 지원해 줄 것이 아니다. 그럴 돈 있으면, 사람을 아예 투입해서 공항철도의 불편한 점, 사람들이 왜 타지 않는가를 분석해 내면 된다. 솔직히 분석할 필요도 없다. 이미 신문에 다 나와 있다.


텅 빈 인천공항철도 [조선일보] 2007.10.23

개통 6개월… 예상치 6%만 이용, 접근성·요금 등 대폭 정비 필요

(일부발췌)
우선, 정부 지원 초대형 민간투자사업의 성격에 걸맞은 홍보·마케팅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지하철 광고를 통해 공항철도의 존재를 알았지만 효과적인 의사전달이 안 되다 보니 그냥 무심코 지나치게 된다.

또 대체 교통수단인 리무진버스에 비해 접근의 편의성과 이용의 경제성 측면에서 열세다.

예컨대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려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우선 지상에서 지하 공항철도 승강장까지 이동하기가 생각보다 불편하며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그런데도 직통열차는 1시간에 1대, 일반열차도 12분에 한 대(시간당 5대)꼴로 운행돼 선택의 폭이 좁다.

요금은 3100원(특급은 7900원)으로 저렴하지도 않다. 무엇보다 김포~인천공항 간 특급 운행시간이 28분으로 동일구간 리무진버스 운행시간(30분)이나 일반열차 운행시간(33분)에 비해 2~5분밖에 차이가 안 나 시간 절약효과도 없다.
 
김포공항청사, 김포공항역(5호선)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공항철도 승강장을 오가는 관련 안내 표지판도 빈약하고 불충분하다.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공항철도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도 부족하고 자동티켓발매기를 이용하기도 불편하다.

이렇게 정답이 나와 있는데도... 정부는 뭐하고 있을까?

(불행히도, 공항철도는 이러한 것은 전혀 고치지 않고 "공항철도 수요증대를 위한 범국민적 현상공모"를 하고 있다.. 잘한다고 칭찬해 주어야 하는건지....-.-)


비싸고 불편하니까 안타는 것일 뿐이다

솔직히 공항철도의 수요를 늘리는 방법은 간단하지 않나? 편하게 만들어주고 가격을 팍 낮추면 된다. 예를 들어서, 지금보다 가격을 1/2로 낮추면 아마 3배는 더 타지 않을까? 어차피 국가에서 물어줄 돈이라도 줄이면 더 좋은 것 아닌가? 그것뿐이 아니라, 더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는 셈이니 꿩먹고 알먹고 아닌가?

손님 안와도 돈 많이 버는데 어느 바보가 손님 많이 와서 귀찮게 일을 열심히 하겠나?

제발, 국가의 헛발짓, 배부른 기업에 대한 기부행위는 이 선에서 중단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혈세가 매년 저렇게 펑펑 누군가의 게으름을 보상해주는 데 사용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11.2
 www.hangul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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