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불정책은 너무나도 소중한 정책




3가지 금지 정책, 3불정책 - 고교급제, 기여입학제, 본고사

(3불 폐지를 찬성하는 신문도 있지만, 혈압이 오를 것 같아서 생략하기로 한다. ^^) 위의 기사정도면, 일단 최근의 사태는 정리된다.

우리는 알고 있다 - 대학 등급제

우리는 알고 있다. 아무리 토익 점수가 높고, 대학 성적이 우수하다못해 하늘을 치솟아도, 왜 지방대 학생들은 서울에 있는 대학의 공부못하는 학생보다 취직하기가 힘이든지...

바로 대기업에는 "대학 서열화"가 아주 철저히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대학별로 있는 것이 아니고, "어느 대학 무슨과"에 대한 점수가 아주 철저히 잔인하게 매겨져 있다. 그리고, 이것은 입사 점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니, 지방대학에서 아무리 날고 기어도, 대기업의 잔인한 "대학 서열화"를 통과하지 못한다. 어느 대학 무슨과에 입학하면서, 그 사람의 취직 점수는 거의 정해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 이 것은 이제 조금 철지난 이야기다.

얼마나 많은 대학들이 이 "대학 등급제"를 비판하면서, 기업들을 비판했는가? 어떻게 사람을 능력으로 안뽑고 단순히 '졸업장'으로 뽑자고 하는가? 이렇게 외치던 대학들이다.

그런데 마음이 바뀌었나보다. (물론, 이번에 주장하는 학교들은 대학 등급제도 찬성하는 상위권 대학이 대부분이다. 아닌 학교도 있다!)

고등학교의 내신은 대학의 성적에 해당한다.

고등학교의 수능은 대학 졸업후 입사 시험 성적 (또는 관련 점수)에 해당한다.

그런데, 대학 자신들은 반대하는 "등급제"를 고등학교에는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학에는 등급이 없어야 하고, 고등학교에는 등급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등록금 인상이 모자라나보다 - 기여금 입학

우리는 대학이 무척 많은 현금을 통장에 넣어넣고서도 "언제나 목마르다"를 외치는 모습을 보아왔다. 그리고, '담합'을 통해서 등록금을 무지막지하게 올린 것도 확인했다. 그리고, 등록금을 마련 못하는 우리네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그래, 그렇게 무지막지 올려도 언제나 "원가에 못미친다". 그래서 엄청난 금액을 국가로부터 보조 받는다. 하지만, 보조 받아서 쓴 것은 나 몰라라 하면서 "사학은 사유 재산인데, 좌파 정부가 우리 재산을 뺏으려 한다"는 논리로 사학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하면서 머리를 시원하게 깎으신다. 거기에 '신'까지 들먹이신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돈 주면 대학 입학 시켜주는" 아주 좋은 제도를 창안해 내신다.

"저 건물 보이지? 저거 내가 지은거야. 짜식들. 나한테 고마운 줄 알아"

"임마, 네가 밟고 서 있는 잔디는 내가 들어올때 깐거야"

"그래? 그럼 우리 벤츠 타고 나이트나 갈까? 어차피 우리는 기여 입학생이라, 교수님들이 모두 A주시기로 하셨어. 졸업은 걱정 없지. 그리고, 대학 등급제가 철저한 대기업에 원서만 넣으면 되는거야."

"바보! 그냥 아버지 사업 물려받으면 되는거지"

"저기 도서관에서 사는 가난한 것들... 쯧쯧.. 백날 해봐라. 니들이 우리 발끝이라도 따라오나.."

아주 아름다운 "그들만의 세상"이다.

양극화를 없애기 위해서 기여 입학제를? 대체, 이 분들 정말 대단하신 분들 같다!


본고사 - 고등학교 교육을 모르는 대학 교수들의 문제

벌써 몇십년째, 수능의 난이도 조정은 늘 실패했다. 어쩔때는 너무 쉬웠고, 그 다음해는 무척이나 어려웠다. 대체 '중간'을 찾기 힘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대학 교수님들은 현행 고등학교의 수준을 잘 모르신다. 아는게 좀 이상한거다. 그런데, 이 분들이 대학 본고사를, 그것도 자기 학교의 보호아래서 내신다면... 어허.. 안봐도 뻔하다. 난이도는 하늘을 치솟을 것이고, 고등학생은 대학교 과정을 미리 마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의 과학고, 외국어고 열풍이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면서,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문제집 푸는 것을 못보신게다. 좀 나가서 보시길 바란다. 이것도 문제인데, 이제 대학 입시까지, 다시 옛날로 돌아가자는 것인가?

옛날에는 다 본고사 보고서 대학 들어오지 않았냐고 반문할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때는 국민학교만 나오면 된다면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수많은 우리의 부모님들이 수두룩한 시대다. 돈이 없어도 공부 잘한 학생이 있지 않느냐고? 농담도 잘하신다. 그런 분들은 정말 극소수 아닌가?

그리고 그때보다 지금은 "돈 많은 집"이 더 공부를 잘할 수 밖에 없는 사교육 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된 사회다. 그나마 공교육이 살아있고 '3불정책'으로 인해, 보호막이 만들어져서 간신히 버티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허문다니!

정말, 7억짜리 아파트 가진 서민이 "이 나라는 서민에게 세금 폭탄 붓네!"라면서 고급 승용차 몰고가며 침뱉는 소리시다. 그 침을 묵묵히 맞으며, 일하는 진짜 '서민' 아니.. 서민이란 단어도 그들이 가져가버려서 쓸 말도 없다. 진짜 '천민'은 그냥 씁쓸할 뿐이다.


정신 좀 차리자

잘사는 사람들이 조금 힘을 가졌다고, 사회를 엎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이제 예전과 다르다. 못사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기회를 주어야 하고, 그렇게 상승하고 하강하는 자유 경쟁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자유 민주주의는 수호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이런 '자유'를 제한하고 '그들만의 리그'를 꿈꾸려 하는지... 가진자가 더 가지려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제발... 대학들 자제하시라. 정신 좀 차리시라.

'후진 고등학교 학생'을 '일류 졸업생'으로 만들어 내는 좋은 대학이 되시길! ('일류 고등학교 학생'을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만드는 대학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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