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마당 신문고 모든 브라우저에서 사용 가능토록 바뀐다

민원답변에서 2008년 2월까지 브라우저 호환성 해결 약속해


참여마당 신문고 - 민원 해결의 마법사

▲ 참여마당 신문고 - 민원 해결의 도우미 www.epeople.go.kr


참여마당 신문고가 없었더라면 "따따따 쩜 한글로"의 대부분 기사는 절대로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거의 모든 취재를 이 통로를 통해서 하니까.

참여마당 신문고는 그냥 www.sinmoongo.go.kr 로도 접속을 할 수 있지만, 공식 주소는 www.epeople.go.kr  이다.

참여마당 신문고는 지난 2005년 7월 건설교통부, 보건복지부, 등 민원이 많은 7개 기관에 대한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해 7월에는 전 중앙행정기관의 민원, 국민제안, 정책참여 기능을 묶어 온라인서비스를 게시했다. 또 올 4월까지 부산시 등 17개 지자체 및 3개 공공기관의 시범연계사업을 완료했으며, 내년 2월까지 서울시 등 229개 지자체와 민원이 많은 주요 공공기관까지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스포츠한국 8.1일자 기사 참조)

그래서인지, 예전에 다른 기관에 넣은 민원도 어느새 내 민원 목록에 들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냈던 인터넷 민원이 한곳에 고스란히 정리되어 있었다. 물론, 답변도 함께. 오, 멋진 세상!


액티브 엑스 없애기 캠페인 민원 넣는데도 또 액티브 엑스?

얼마전에 실종아동 사이트에서 액티브 X 없애야 하는 이유  라는 글을 쓰면서, 여태까지 해당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서 "없애달라"는 운동을 벌였던 것과 달리, 이제는 보건복지부에 직접 민원을 넣어 달라고 호소를 했다.

그런데, 댓글을 살펴보니, "신문고 사이트에도 액티브 엑스를 깔아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그랬다. 결국,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은 그냥 예전처럼 자유게시판행을 택해야 했다.

어쨌든, 이 헤프닝을 겪으면서, "신문고"를 표방하는 사이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만 국한해서 서비스를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마치, "어떤 한복 디자이너가 만든 한복을 입고 오는 사람에 한해서만 북을 칠수록 하겠다"는 식이다.

그래서, 참여마당 신문고를 운영하는 기관인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민원을 넣기로 했다.


행정자치부 - 2009년까지 표준화 약속


이미 행자부에서는 6월에 이미 아래와 같은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계속 공공기관의 웹접근성 평가를 실시해 온 바 있다.)

공공기관 홈페이지 2009년 까지 모두 표준화 [전자신문] 2007.6.25

(발췌)

서보람 행자부 표준화팀장은 “현재 다수의 공공기관 홈페이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외의 브라우저는 지원하지 않는 등 표준화 미비에 따른 문제가 많았다”며 “정부가 제정한 국제기준의 표준이 적용되면 정부기관 홈페이지가 OS나 브라우저에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중략)

 현재 행자부가 작업 중인 공공기관 홈페이지 표준화안은 ‘보편적 접근성 확대’가 핵심으로, 이를 위해 공공기관 홈페이지 스타일 시트를 세계웹표준기구(W3C)가 권장하는 ‘CSS’(Cascading Style Sheet)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OS 다양성 확보 △장애인 접근성 개선 △휴대폰·PDA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접속 등 웹페이지 보편성 확대와 관련한 방안이 다수 포함됐다.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706220239

하지만, 나는 2년이란 세월을 기다릴 수 없었다. 왜냐하면, 2년동안 웹브라우저 문제때문에 사람들의 입이 막혀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민원을 2007년 7월23일에 넣었다.

참여마당 신문고를 애용하는 사람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이 사이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더 정확이 이야기하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를 사용하는 특정 사용자들에게만 열어 놓은 것입니다.

단지, 키보드 보안을 위해서, 이렇게 하신 모양입니다.

보안도 좋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MS의 자회사가 아닌이상, MS 사용자들만 들어오도록 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맥을 사용하거나 정부가 그렇게 적극 권장하는 리눅스 사용자들은 원천봉쇄 당하고 있고, 파이어폭스등의 기타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바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정부가 액티브 엑스를 없애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이런 이야기가 무용지물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때까지 2년이란 시간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액티브 엑스를 걷어내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 아니던가요?

이미 ,공인인증서 문제로 공무원이 형사고발도 당한 사건 (www.openweb.or.kr)도 있는데, 참여정부의 가장 핵심인 참여마당 신문고가 액티브 엑스로 꽁꽁 무장하고 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액티브 엑스를 제거하지 못한다면, 다른 웹 브라우저 사용자들이 민원을 낼 수 있는 화면이라도 만들어 주십시오. 이건 국민의 기본권 침해입니다. 그리고 MS사와의 결탁을 증명하는 불공정 거래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국가기관의, 그것도 민원을 받는 곳이, 특정회사의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권장한단 말인가요?? 외국에서 들으면 놀랄일입니다. (미국 등에서는 법률로 이런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언제 없애실것입니까?

답변이 오는대로 제 블로그에 올려서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내가 민원넣는 것에서 터득한 방법은 약간의 강한 협박(?)이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강한 문장에 거의 협박조의 말투로.. ^^)


그리고 오늘 (2007년 8월 10일) 답변이 도착했다.


"2008년 2월까지는 브라우저 호환성 확보하겠다"


1. 한글로님께서 신청하신 민원(****; 참여마당신문고의 액티브 엑스를 없애주십시오)에 대한 처리결과를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2. 먼저, 시스템 사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 한글로님께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참여마당신문고에는 두 가지 액티브 엑스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 첫째, 키보드 보안을 위한 것으로 이는 사용자 PC에 해킹 프로그램이 의도하지 않게 설치되어 키보드 입력 내용이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며
- 둘째, 웹 구간 암호화를 위한 것으로 이는 민원 입력 내용을 사용자 PC로부터 참여마당신문고까지 암호화된 형태로 전송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참여마당신문고로 제출되는 민원은 개인 신상에 관한 정보 등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2007년 4월 8일부터 두 가지 보안 관련 액티브 액스를 적용하여 서비스 중입니다. 개인정보의 보호라는 측면에서 이러한 보안 조치는 불가피 함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다만, 지적하신 바와 같이 특정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용자만 민원신청이 가능한 것은 보완이 필요한 사항으로,
- 파이어폭스, 네스케이프 등의 브라우저에서도 사용하실 수 있도록 관련 액티브 액스 제공사와 협의하여 보완 중에 있습니다.
- 한 가지 양해 말씀드릴 것은 관련 변경 범위가 넓고 실제 적용까지는 충분한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여 단기 조치는 어려운 상황으로 2008년 2월까지는 적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세부적인 개선 내용 및 적용 계획은 보완 작업이 완료된 후 참여마당신문고 「공지사항」코너를 통해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4. 참여마당신문고에 대한 귀한 의견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끝.  
 


적어도 2008년 2월까지는 (정부 최종 시안보다는 더 빨리)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솔직히, 액티브 액스로 된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의 호환성에 관한 문제는 해당 솔루션을 개발한 몇몇 업체들이 더 잘알고 있다.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은 단지 국가의 사이트만이 아니고 금융권이나 여러 사이트에서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웹브라우저에서만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엄청나게 잘못된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의 IT 현실이 그런것을 묵인해왔다. 이제라도 바로잡을 수 있다면 좋겠다.

액티브 엑스를 걷어내기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걸려 있으니, 적어도 다른 브라우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수 밖에...


이제 기다려본다


다른 웹브라우저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투정"이 쓸모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별로 사용하는 사람도 없는데 뭐하러 돈을 들여서 고치냐는 식이다. 하지만, 이 말은 틀렸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웹브라우저에 상관없는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으며, 법률로도 정해져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웹프로그램을 외국에 수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외국에서는 액티브X로 범벅된 우리나라의 프로그램에 고개를 흔들게 뻔하기 때문이다.

아니, 거꾸로 이런 말도 가능하겠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돌아가도록 만든 사이트들 때문에 다른 회사의 웹브라우저의 사용률이 떨어지는 것이다.

마치, 이것은 "장애인이 다닐만한 길이 부족해서 장애인들이 밖에 많이 못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장애인이 다니지도 않는데 뭐하러 점자 블록이니 휠체어 경사로를 만드냐고 투정하는 것과 같다" 더 많은 점자블록과 휠체어 길이 만들어져야 더 많은 장애인이 거리를 활보할 수 있고, 그게 함께사는 사회다.

세계가 새로운 파이어폭스나 넷스케이프, 오페라, 사파리 등에 열광하고 있을때 우린 그냥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고집해서 MS에 종속될 것인가? 우리나라가 독립국가인 이상, 한 회사의 프로그램을 국가적으로 보호하면서 육성할 이유는 없다고 한다.

이제 우리도 세계적인 표준에 부응할때다. 이참에 토종 웹 브라우저도 좀 나왔으면 좋겠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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