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권 발행에 바란다
모델이 문제가 아니다! 색깔과 숫자크기를 다시 고려할 순 없을까?
유로화를 베끼려면 제대로 베꼈어야...

고액권 발행한다는데...

오늘 신문에 난 기사 하나...

▶ 관련기사 : 10만원ㆍ5만원 고액권 2009년 발행  <머니투데이> 2007.5.2

그렇다. 이제 1천원, 5천원, 1만원 권에 이어서 5만원과 10만원의 지폐가 생긴다. 그런데, 온통 화제는 "누가 모델이 될 것인가?" 하는 것으로 몰려있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다. 아직도 1천원과 1만원권이 헷갈리는데, 거기에 10만원권이 합세하면, 이제 큰 일이 나도 큰 일이 날 판국이다.

▶관련기사 : 천덕꾸러기 신권, 구권 '그립네'  [mbn] 2007.3.15


[일부 발췌]

만원권과 천원권의 크기 차이는 12밀리미터지만 두 지폐 모두 크기가 작아져 구분하기 쉽지 않고 특히 천원권이 청색계열로 바뀌어 만원권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시민들의 불만입니다.

특히 밤이나 새벽 시간에는 식별하기가 더욱 쉽지 않아 어두운 시간에 일하는 택시기사들은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 박노성 / 택시기사 - "3,500원 나왔는데 6,500원 거슬러주고 나니까 천원짜리더라고요. 밤에는 이게 만원짜리인지 천원짜리인지 분간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따로 갖고 다녀요."

택시 뿐만 아니라 돈 거래가 많은 음식점과 편의점, 옷가게 등 상점 주인들의 불만이 잇따랐습니다.

인터뷰 : 김영님 / 상점운영자 - "옷을 사가시면서 천원권을 주면 이 천원짜리가 만원짜리 아니라고하면 본인도 잘 못봤다며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우리가 봐도 헷갈릴 때가 많아요."


▶관련기사 : 신권 유통 ‘비화’…축의금에 1000원짜리? [쿠키뉴스] 2007.4.24


[쿠키사회]지난 21일 아들의 혼례를 치른 김모씨(58·전주시 금암동).

예식이 끝난 후 축의금 봉투를 정리하던 김씨는 1,000원권 지폐를 보고 의아했다. ‘2만 3,000원, 4만 3,000원’등 1,000원짜리 지폐가 섞여 있을뿐 아니라 심지어 1,000원짜리 한 장이 든 봉투도 있었기 때문.

김씨는 “신권 발행 이후 심야시간 대에 택시기사나 승객들이 요금을 잘못 내거나 거슬러 주는 실수가 잦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축의금도 이럴 줄은 몰랐다”며 “하객이 촌로들이 많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이처럼 신권이 발행된 지 석달 여가 지난 요즘, 각 결혼식장에 그동안 축의금용으로 잘 사용되지 않던 1,000원 짜리 지폐가 널리 통용(?)되고 있다.

이는 일부 나이 많은 하객들이 1만원권과 크기와 색상이 비슷한 1,000원권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축의금 봉투에 넣기 때문이다. 이런 웃지 못할 진풍경은 고령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의 결혼식장에서 더욱 자주 일어나고 있다.

최근 정읍에서 딸의 결혼식을 치른 박모씨(여·53·전주시 송천동)도 십여개의 봉투에서 1,000원 짜리 지폐를 발견했다.

박씨는 “보통 3만원, 5만원 등으로 축의금을 하기 마련인데 1,000원짜리 지폐가 유독 많아 놀랐었다”며 “하지만 친구들로부터 신권 발행 이후 어르신들이 1만원권과 1,000원권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해 이런 일이 종종 있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고 말했다.

축의금을 낸 하객들 중에도 이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뒤늦게 알아 실소를 금치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달 전 조카의 결혼식에 다녀왔다는 이모씨(여·59)는 “언니가 결혼식이 끝나고 한참 후에 전화를 걸어 서운했다는 말을 하길래 물었더니 1,000원권 지폐로 축의금을 했다”며 “1만원짜리를 넉넉하게 넣는다는게 헷갈려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명을 하긴 했지만 한동안 조카 보기 민망해서 혼났다”며 고개를 저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새전북신문 이예원기자


현재 신권 식별의 문제점 - 색깔의 문제 + 1000과 10000의 구별이 어려움

신권은 1000 / 5000 /10000 순서대로 "차가운 색 / 따뜻한 색 / 차가운 색"으로 번갈아 가면서 배열을 했다. 한국은행의 설명대로라면 "권종간 구별을 쉽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관련기사 : 10만원권 광개토대왕이 뜬다? <매일경제> 2007.3.18

(일부발췌)

한편 이르면 오는 2008년 말 발행될 고액권 색상은 5만원권은 붉은 색이나 오렌지색 계열 따뜻한 색, 10만원권은 청색 또는 회색 계열 차가운 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을 교대로 사용하면서 권종 구별을 용이하게 하는 지폐 체계를 갖고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국 1000원권과 10000원권이 같은 계통 (푸른계열)의 색깔로 배치되면서 대 혼돈이 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은행은 "색도의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택시의 실내등이나 백열등 아래에서 보면, 색깔 자체가 왜곡되므로 그 차이는 거의 없다.

나는 디지털 캠코더를 사용해서 <조도에 따른 색의 변화>를 촬영하려 했으나, 디지털 캠코더의 특성상 어두워지면 거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관계로 실패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흑백 실험>을 해보았다.


▲ 밤에 색깔 구분이 안된다는 가정하에 색을 빼고 배치한 천원권과 만원권

즉, 색깔을 빼고 옆으로 나란히 배치한 것이다. 권종을 과연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우리나라의 돈 세는 습성은 서양과 다르다. 우리는 짧은쪽 끝을 잡고서 한장씩 넘기면서 세는 방식을 사용하므로, 돈의 짧은 쪽 끝부분이 화폐 구분의 가장 큰 키포인트가 된다.

1000원과 10000원이라고 뚜렷이 보이는 부분은 구별이 가능하다고 생각되겠지만, 0이 세개나 네개 정도 되면, 사실 빠르게 구분하기는 힘들다. 그동안은 아예 색깔이 다르니까 헷갈릴 염려가 없었으나, 같은 색 계통으로 온 이상, 저렇게 1천원권과 1만원권이 유사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초상화의 머리 부분이 거의 유사하게 되어 있어서 더욱 헷갈리게 되었다.

답답해하실 분들을 위해 정답을 공개한다.


▲ 정답! 과연 맞추신 분이 계시는지?

사실, 이것은 아주 비겁한 비유이며, 극단적인 실험이다. 돈을 저렇게 끝만 보고서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 '색깔'의 문제로 넘어가보자.

유로화에서 배운다 - 권종간 구별이 쉬운 색깔 배열?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달러화는 크기도 거의 똑같고 색깔도 모두 같기 때문에, 사실 우수한 화폐라고 일컬어지지는 않는다. 심지어, 시각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원이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 달러는 별로 좋은 화폐는 아니다 (사진 : wikipedia.com 공개 이미지)

아무래도 한국은행의 <권종간 구별 용이> 운운은 아무래도 "유로화"를 본뜬 것 같다. 그에대한 증거는 아래의 기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


▶[관련기사] 고액권 크기와 색상은 가닥잡혀 <연합뉴스> 2007.5.2

(일부발췌)

새 지폐의 색상 역시 고액권 발행을 감안해 결정됐다.

현재 유통중인 새 지폐는 1천원권이 청색, 5천원권 적황색, 1만원권 녹색 등으로 차가운 색상(청색.녹색)과 따뜻한 색상(적황색)이 교대로 적용되고 있다.

이 순서에 의하면 5만원권은 따뜻한 색상이, 10만원권은 차가운 색상이 적용돼야 한다.

따라서 5만원권은 붉은색 또는 노란색이 기조색상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최고액권이 될 10만원권은 차가운 색상으로 정해진다. 푸른색 계열 또는 청보라, 회색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유로화 지폐는 회색, 적색, 청색, 오렌지색, 녹색, 황색 등으로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이 교대로 적용되고 있는데, 이처럼 권종구분을 위해 보색 컬러를 교차로 적용하는 패턴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그래서, 유로화 발행 은행에서 유로화 이미지를 얻어서 분석해 보기로 했다.

(출처 : European Central Bank http://www.ecb.eu/bc/html/hires.en.html )


현행 유통되는 유로화 분석

<차가운 계통의 화폐 : 5, 20, 100 유로>


(홀로그램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따뜻한 계통의 화폐 : 10, 50, 200, 500>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눈치 채셨는지?


그렇다. 바로 유로화에는 "20유로"가 끼어있다. 이것이 핵심이다.


우리는 1000/5000/10000 순이지만... 유로는 10/20/50/100 순이다. 그래서 번갈아가면서 색을 주더라도 결국은 10유로와 100유로가 색깔의 계통이 다르다. 즉, 완전히 다른 색이다.

5와 50도 다르고, 20과 200도 다르다. 색 계통이 다르니 두 화폐가 헷갈릴 염려는 없다.

50과 500이 헷갈릴 수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옆의 홀로그램 보이는지? 돈을 세는 부분에 정확히 홀로그램이 있다. (유럽 사람들도 사실, 우리처럼 돈을 세지 않고, 한장씩 옆으로 넘기면서 센다.)

뒷면까지 보고나면 절대로 헷갈릴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먼저 크기가 엄청 차이나는데다.. 그림도 많은 차이가 난다.

정리해보자.



▲ 20유로, 200유로 덕분에 번갈아가며 색이 바뀌어도 아무 문제 없는 유로화

위의 그림은 금액 부분만 떼어내서 붙인 것이다. 이제 알겠는가? (한국은행 관계자 분들.. 꼭..!)

즉, 유로화가 번갈아가면서 색상을 바꿔도 별 문제가 없었던 것은, 10유로와 100유로가 절대로 같은 색계열이 될 염려가 없었기 때문이다.


숫자의 문제 - 1000이 넘어가는 숫자의 가독성


사실, 이것은 달러에도 해당되지만, 10과 100 , 50과 500을 구분하는 것은 쉽다. 1000과 10000 이나 앞으로 있을 10000과 100000을 구분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5000과 50000도 마찬가지다.

즉, 20유로가 끼어든 유로화와 달리, 무조건 <차가운 색> <따뜻한 색>을 번갈아가면서 배치한 것은 모방의 실패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달러의 경우, 그렇게 불친절하지만, 달러화 구권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즉, 10달러와 100달러가 옆에서 보더라도 한 눈에 구분이 간다. 색깔의 문제만은 아니란 뜻이다. 글꼴을 달리하고 크기를 달리 함으로써 한 눈에 알아보게 하였다. (물론, 신권에서는 좀 달라졌다. 하지만 숫자의 크기가 조금씩 달라서 구분이 가능하다) 물론, 달러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한 장씩 넘기면서 센다. (우리나라에서도 은행 등에서 달러취급하는 모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즉, 우리나라는



과 같이 너무나 천편일률적인 숫자 크기를 고집함으로써 가독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즉, 색깔도 실패했고, 숫자도 실패한 셈이다. 그런데도, 한국은행은 이러한 색깔이나 화폐의 도안을 고집하려나 보다. 조금만 생각을 다시 하면 어떨까?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이 그립다

우리는 실수 인정의 미덕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분명히 명백한 실수임에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이대로 더 가본다!"는 식으로 문제를 키운다.

이제 5만원권과 10만원권의 도안은 더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이라도 "색깔"문제를 먼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여력이 있다면 <숫자의 크기와 글꼴 문제>나 <금액 표시의 글꼴 문제>도 생각을 했으면 한다.

화폐는 한 번 만들면 손쉽게 바꾸지 못한다. 그래서,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다른 나라의 화폐 정책을 무조건 베끼는 것은 안된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나름대로의 화폐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데 편리해야지, 외국인이 사용하기 편하게 하는데 중점을 두면 안된다. 돈을 세는 문화가 다른데, 그건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외국돈의 디자인만 도입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별것 아니지만, "색깔"과 "숫자표기"의 문제로 우리의 화폐 정책의 문제점을 짚어 보았다. 색채학 전문가 분들이 "조명에 따른 색깔의 인식 변화"라든지 이런 주제로 우리의 신권들의 색도차이를 연구한 논문을 기대해본다. (그런게 있었으면 이 글의 포토샵 놀이는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제발... 제대로 하자!

모두 우리의 세금이란 말이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5.2.
www.hangulo.kr
http://blog.daum.net/wwwhangulo


* 이 글은 위의 출처를 지우지 않는 한 자유롭게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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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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