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올리려고 학교를 내쫓는다? - 부끄러운 우리들의 세태

아파트 값 올리려고 폐교? 동호 정보 공업 고등학교를 살려라


폐교 위기의 동호 정보고 홈페이지


아파트값 올리기 대작전! - 공고를 내몰아라

어느 아파트 단지가 있다. 평당 2000만원이 넘는다고 하니, 정말 비싼곳이다. 이들은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면서 당연히 지어야 할 초등학교를 짓지 않았다. 아주 멋지게 편법을 썼다고 한다. (법망을 피하는 재주는 누구나 있나보다)

그런데, 덜컥... 문제가 생겼다. 초등학교가 너무 먼것이다. (당연하지) 그래서, 주변을 살펴보니.. 아하, 예전부터 있던 혐오시설 하나가 눈에 띄였다. 그래. "정보 공업 고등학교"였다. 공부도 못하는 아이들이 고등학교랍시고 다니는 곳. 그래, 저런 학교는 없애야 한다.

당연히, 이곳에는 높으신 분들도 사셨을 것이고, 목소리가 꽤 크신 분들도 사셨을 것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당연히 수천 세대의 부자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었을것이다.

결국, 교육청은 2004년에 이전을 결정했고, "그 비싼" 아파트 주민들은 "축" 동호정보공고 이전 이라고 하면서 춤을 추었다. 집값도 당연히 올라갔을 것이다.


공고는 혐오시설 - "서로 안받아"

하지만, 이 학교는 결국 근처 지자체에서 "혐오시설"로 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옮길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폐교"를 한다고 한다. 우아! 대단하다! 이제 학교도 혐오시설에 속하는구나!

그러면 혹시 거기에 "과학고"나 "자립형 고등학교"가 있었다면, 그분들이 "저 학교 밀어내고 우리 아이들 초등학교 짓자"고 했을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그분들은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이전을 하려던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결사 반대로 이전지를 결국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것도 오직 집값이 떨어지는 혐오시설이란 이유였다)

즉, 요지는 이거다.

"공부 못하는 놈들 다니는 쓰레기같은 고등학교도 학교냐?" 이런 논리였을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뉴스와 블로그 글을 소개한다.


"우린 쓰레기만도 못한 존재인가요?"폐교 위기에 처한 공고생들의 절규 [오마이뉴스] 2007.8.29

민원에 멀쩡한 학교 없어질 판 [한겨레] 2007.7.1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707/01/hani/v17285550.html

동호공고 자리에 초등학교 신설 [한겨레] 2007.8.17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708/17/hani/v17818804.html

민원에 등 떠밀린 동호공고 결국 폐교 [한겨레] 2007.8.31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708/31/hani/v17980155.html

집단이기주의 너무 심하다 [한겨레] 2007.9.2 사설
http://news.media.daum.net/editorial/editorial/200709/02/hani/v17990811.html

학생들을 쓰레기취급하는 건 용서 못해 [바이러스] 2007.9.4
http://news.media.daum.net/society/education/200709/04/virus/v18010674.html

주택단지에 있는 실업계는 다 폐교해야 하나요? [바이러스] 2007.9.4 <- 동영상 뉴스
http://news.media.daum.net/society/education/200709/04/virus/v18016387.html


 
  
동호공고 폐교는 정당한가?/ 이상조 [한겨레] 2007.9.3
서울시교육청(이하 교육청)은 지난 8월17일, 동호정보공업고등학교(이하 동호공고)와 아현산업정보학교를 폐교시키고, 아현산업정보학교 터에 ‘서울방송문화고등학교’(이하 방송문화고)를 설립하겠다는 행정예고를 하였다. 교육청 발표대로라면 동호공고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고 현 재학생이 모두 졸업하는 2010년 폐교된다.

교육청은 2006년 7월7일 동호공고를 ‘좋은 학교 만들기 자원학교’로 지정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려 3년 동안 행정·재정적으로 집중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같은 해 10월 동호공고를 방송·영상 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하여 2008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여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여건이 열악한 학교를 좋은 학교로 만들겠다며 좋은 학교 만들기 정책을 시행하고 방송·영상 계열의 특성화 학교로 지정해서 그에 대한 준비를 시키다가 갑자기 폐교 결정을 내린 것은 실업계 학교 구조조정을 위한 명목이 아니었는지 묻고 싶다.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실업교육을 활성화시킨다는 교육청의 말은 다 허울이었나?

서울시 공정택 교육감은 2004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동호공고를 이전하고 초등학교를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5월14일 서울시 교육위원회 시정질문에서 교육감은 동호공고를 옮기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두 달이 채 못 된 7월12일 동호공고를 폐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감은 민원이 있으면 대책 없이 멀쩡한 학교를 옮기기로 약속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폐교시키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정책이라고 생각하는가?

(이하 생략)
 


직업에 귀천이 없고, 실력이 중요하다? 무슨 헛소리!

우리 사회가 돌아가려면, 아주 다양한 직종이 필요하다. 자동차 수리를 하는 사람이 없으면, 지아무리 공학 박사라도 자동차가 고장나면 어쩔줄 몰라할 것이고, 환경미화원이 없으면 거리는 쓰레기로 가득찰 것이다. 공장의 기계설비를 맡는 사람이 없으면, 우아하게 앉아서 마시는 커피조차 생산되기 힘든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는 허울좋은 말. 모두 "그 분"들은 좋은 학교에서 배우셨을 법한 말이다.

하지만, 그분들에게는 "직업"에 귀천이 있을뿐더러, "학교"에 따라서 사람의 급을 나누는 아주 아름다운 생각을 하고 계신다. 또한, 자신보다 낮은 "계급"이라고 생각하면, 이건 바로 억누르고 무시하고 하대한다.

요즘 허위 학력 사태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소리가 뭔가? "실력이 중요하다!" "실력이 최고지 학력이 무슨 소용이냐" 하지만.. 그분들의 리그에서는 이런 소리는 통하지 않는다.

그래, 다 인정한다고치자.

그래. 공고에 다니는 아이들이 좀 껄렁하고, 공부도 안하고, 집안에서 문제아고, 학교에서 담배나 피고 (솔직히 공고만 담배피는 것은 아니지), 쌈박질이나 하고, 술이나 마시고... 그런다고 치자. 다 맞다고 치자. (안그런 학생도 있다는 것은 이미 그분들에게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학교를 다니지 말라고 할 수 있는가?

만약, 그런 고등학교가 없다면, 이들은 "중졸"에 머무르게 되고, 중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분"들에게 더욱 큰 박해를 받게된다. 너무 극단적인가? 아니. 이건 현실이다. 그런 현실이 무서워서 다들, 학력 위조에 눈을 부릅뜬 것이다.


집값을 올리려고? 아파트 하나를 허물든지!

초등학교 부지를 마련도 안하고 무작정 아파트를 지어놓고서 (편법으로) 이제와서는 잘 있는 고등학교를 폐교시킨 자리에 초등학교를 마련하려는 세태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파트 몇 동을 허물고서 그 자리에 지으면 안될까나? 그토록 사랑하는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추가기사) 새로 만든다는 초등학교도 수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었다.

▲  안전등급 D등급, 아찔한 초등학교 [연합뉴스] 2007.7.25

위기에 빠진 금옥초등 "우리의 배움터 빼앗지 마세요" [소년한국일보] 2007.7.26


즉, 오랜 전통을 가진 금옥초등학교는 건물이 40년이 넘어서 아주 위험하다. 원래는 이곳을 재건축(민간 자본을 유치해서)하려고 했는데, 이 자리에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짓고, 위의 동호공고 자리에 큰 초등학교를 신축한다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교생 70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경사가 40 도가 넘는 길을 매일 40 분 정도 걸어 다녀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고교 인근 지역은 재개발까지 예정돼 있어 어린이들은 위험한 공사장 옆을 지나야만 한다. 즉, 초등학교를 짓는것도 문제가 많았다.


나도 오버인것 안다. 하지만 폐교는 막자

나도 괜히 오버하는 것인줄 다 안다. 하지만, 이것은 아니다. 대체 학생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뺏을 자격은 아무에게도 없다. 교육을 받을 권리 - 아무리 형편없는 학생이라도 - 는 국가가 보장하는 존엄한 권리다. 아니, 인간의 권리다.

교육을 받은 자들이 다른 이들에게서 교육을 받을 권리를 빼앗을리 없다. 그들은 잘못된 교육을 받은자들일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미 교육청은 폐교를 결정하려는 찰나다. 이미 높은선에서 다 결정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누리꾼(네티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마, 이번 폐교가 결정되면, 곳곳의 공업 고등학교들은 줄줄이 사탕으로 폐교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이거,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 우리 사회가 아무리 상위 몇%가 지배하는 사회라고 해도, 이건 아니다.

모두들 아래의 링크로 달려가자!


서울시 교육청  - 정책 제안 방에 의견 남기기


http://sen.go.kr/ 에서 "참여마당" - "제안마당"을 고르시면 됩니다.(좀 귀찮아도 글 하나씩 부탁드립니다. 좀 복잡하긴 합니다만.. 우리의 작은 손길이... 이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동호공고 폐교 의견수렴방
 (위 글씨를 클릭 후 업무마당에서 동호-아현폐지방송고설립을 클릭하면 관련 게시판이 뜹니다. 이 곳에 실명으로 의견을 남겨주시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 위 링크는  푸른가을이야기님의 블로그(http://greenyfall.com/entry/누가-동호정보공고를-혐오스럽다-하는가) 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인근 집값 때문에 폐교위기에 처한 동호정보공업고
 [꿈먹는 하마가 되자! 블로그] 가 원본글 같네요. ^^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9.4

www.hangulo.kr
http://blog.daum.net/wwwhangulo


 후속기사 :  블로거의 힘! 동호공고 폐고 않는다! 축하드립니다! (http://blog.daum.net/wwwhangulo/829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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