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한글로"의 취재법 노하우

 (1) 기자실 없이 인터넷만으로 공공기관을 취재하는 방법

나는 기자가 아니다. 하지만, 기자이기도 하다

나는 언론고시를 통과한 진짜 기자가 아니다. 그냥  일반인이며 블로그에 글을 "끄적"거리는 블로거다. 하지만, 나는 "블로거 기자"라는 이름을 달고서 "글(기사)"을 써왔다.

나의 취재 대상은 공교롭게도 "정부기관"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정부기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았다. 전화를 몇 번 받아보기는 했지만, 직접 전화를 걸지 않았다.

나는 거의 모든 것을 "인터넷" 만으로 취재했다. 취재를 어떻게 믿냐고? 모르시는 말씀. 이미 우리 정부는 인터넷을 통해서 모든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곳의 답변은 정부의 공식 답변이다. 슬쩍 지우거나 할 수도 없고, 처리 상황은 핸드폰 문자나 이메일로 받을 수 있다. 민원 답변은 원한다면, 집으로 등기우편이 오기도 한다.


기자실 없이도 인터넷만으로 공공기관을 취재하는 방법

사실, 별로 대단한 것은 아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부쪽에 관련해서 물어볼 것이 있으면 "참여마당 신문고 (www.epeople.go.kr)를 활용하고, 어떤 자료를 제대로 받아보고 싶으면 "열린정부 정보공개청구 (www.open.go.kr)을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그곳에 없는 공공기업은 개별 민원실이나 게시판을 활용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소리다. 그리고, 이 사실을 가지고 다들 시도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공무원님들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민원"에는 항상 "민원답변 매뉴얼"으로 대답을 하시고, 하루도 안걸릴 민원을 굳이 제한기간 7일을 지키시느라 애쓰시는 모습도 보인다. (물론, 빠르게 대답해 주시는 분도 계신다)

나도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조금 더 빨리, 정확한 대답을 얻어내는 방법을 어느정도 터득했다. 그것은 오직 "시행착오"에 의한 것이었다.


참여마당 신문고를 활용하자

 www.epeople.go.kr

참여마당 신문고는 sinmoongo.go.kr 로도 접속이 가능하지만, 정식 주소는 www.epeople.go.kr 이다.

이곳은 국민의 "민원"과 "제안" 두가지를 받는다.

보통, 각종 부처의 홈페이지에서 "민원신청"을 누르면 이쪽으로 다시 연결해준다. 모두 통합해서 관리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단체의 민원은 해당 지방 자치단체에서 해야 하니 착오없기 바란다. (서울시에 관한 민원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 거의 모든 국가기관에 질문이나 건의를 할 수 있는 "참여마당 신문고"

민원(질문)과 제안(건의)의 구분은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인데... 그렇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만약, 질문이긴 하지만 "좋은 제안"같으면, 질문에 대한 응답이 끝나고 자동으로 제안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만약 제안으로 넣긴 했지만, 성격이 "질문"에 가까우면 다시 민원으로 자동 분류가 된다.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도 사이트 이용이 가능하지만, 될 수 있으면 회원 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한 후에 민원을 넣길 권한다. 그래야, 체계적인 관리도 가능하고 매번 주소 입력하느라 스트레스 안받아도 된다.


로그인을 했다면 위의 인적사항은 대부분 자동으로 들어간다.


"진행상황 통보방식" 은 보통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세지"를 같이 설정해야 한다. (매번 설정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혹시 설정을 놓쳐도 나중에 이 부분은 수정이 가능하다) 그러면, 접수부터 회신까지 자신의 휴대전화에 친절히 안내가 온다. 물론, 이메일도 오고.. 만약 서신을 체크하면 집으로 등기 우편이 도착하게 된다.

"민원공개여부"는 될 수 있으면 "공개"로 하길 바란다. 만약, 누군가를 고발하는 내용이거나 이러면 비공개로 하는 것이 좋겠지만, 공공기관에 질문하는 것은 "공개"가 좋다. 왜냐하면... 나중에 비공개 민원은 보려고 하면 한번 더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해서 무척 귀찮다. 그리고, 공개되어서 나쁠것도 전혀 없다. 하지만, 민원처리 담당자의 판단으로 비공개 민원으로 강제 전환되기도 한다. (이때는 메시지가 온다)

이것도 초기 상태가 "비공개"로 되어 있으므로 나중에 귀찮지 않으려면 공개로 전환해준다.

"피 민원인 정보"는 안적어도 된다. (공공기관이 상대인 경우에는)



민원을 넣는 부분은 그냥 제목과 게시판 정도가 모두이다.

재밌는 것은, 제목과 내용을 가지고 시스템이 단어를 추출, 분석해서 "어느 부서에 해당하는 민원인지" 자동으로 분류를 해서 안내해준다. 잘 맞는 경우가 많지만, 안맞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아예 제목에 "[보건복지부] ㅇㅇㅇ에 대해서 질문합니다 " 라는 형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주의할 것은, 이곳에 쓴 민원 내용은 절대 수정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미리 쓰기전에 워드프로세서 등을 사용해서 내용을 제작해 놓는 것이 좋다. 만약,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민원이라면 화면을 캡처해서 첨부파일로 보내주는 것이 좋다. 그냥 어설프게 보내면,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라는 친절하고 맥빠진 답만 오게 된다.

어쨌든, 이 과정이 지나면, 아까 말한대로, 해당 "관계기관"을 자동으로 설정해서 보여준다. 만약 이게 맞으면 등록을 하면 된다. 하지만, 전혀 말도 안되는 곳이라면.. "다른 기관 선택"을 선택해서 원하는 기관에 넣으면 된다.

여기서 Tip! 실종아동에 관한 민원을 어디에 넣으면 될까? 사실, 일반인은 경찰청이라고 알고 있겠지만, 실제로는 "실종아동전문기관"은 보건복지부에서 위탁 운영중이므로 "보건복지부"다. 만약 경찰청으로 넣으면, 하루나 이틀이 그냥 허비되고 다시 보건복지부로 토스~ 된다. 자신이 없다면, 그냥 "국민 고충처리 위원회"로 넣으면 된다. 이곳에서 적절한 부서로 넘겨주는데, 내 경험에 따르면, 잘못된 부처로 넣는 것보다 이곳에 넣으면 확실히 빨리 처리된다.


그리곤 기다리면 된다.

민원의 처리 기한은 보통 1주일이다. 어쩔때는 하루만에도 답변이 오지만, 보통 1주일을 잘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다. (^^) 그 기간이 넘어가는 경우에는 통보가 와야 하지만... 시스템 이상으로 안오는 경우도 있다. (그게 시스템 이상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그러면 가만히 있지말고 독촉을 해야한다. "나의 민원 보기"를 선택해서 해당 민원의 고유번호를 적어놓고, 다시 민원을 넣는다. 민원의 내용은 간단히... "몇년 몇월 며칠에 넣은 고유번호 OOOO번의 민원이 왜 이리 늦어집니까?" 라고 한다. 처리할 기관은? 내 경험에 의하면 해당 부처로 다시 넣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국민고충처리 위원회" 앞으로 넣는게 효과가 가장 좋다. 좀 불평을 같이 쓰면 친절히 전화가 오기도 한다.

답변이 왔다는 연락이 오면, 나의 민원 보기에서 보면된다. 그런데, 연락이 안올 경우도 있으니 가끔 들어와서 확인하는 것도 좋다. 때로는 "휴대전화 알림"을 체크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그건 수정이 가능하니 빠뜨렸다면 바로 수정으로 들어가서 체크하면 된다.

▲ 내 휴대전화 메시지는 거의 민원 알림으로 가득차 있다
진행상황 통보방식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체크하면 위와 같이 메시지를 보내준다
(기사 하나를 위해 보통 2-3개의 민원이 필요하다)

민원 결과를 보고 "만족도 평가"를 꼭 하자. 해결이 되었는지 여부와 무엇이 문제인지 꼭 남기길 바란다. 미해결이고 불만이 있었다면... 그것이 큰 사안이면 전화가 온다. (^^)


민원을 넣는 테크닉

여태까지 설명은 그냥,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방법이 아니라, 어떻게 민원을 넣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다.

몇가지 유형을 가지고 설명을 해보기로 한다.


1) 블로그 글을 먼저 쓰고 사실관계를 확인할 경우

오늘 신문을 보니 "W형 손잡이"가 나왔는데, 이게 정말 추진되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이 사안은 "서울시"에 해당하는 것이었고, 실제로 내가 서울시에 민원을 넣어서 확인해서 글을 썼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국가기관"에 보낸다고 가정해보자)

먼저, 신문기사가 맞다고 생각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방법이 있다. 그 후에 신문 기사 링크와 블로그 자신의 글 링크를 포함해서 보내면서 이렇게 질문할 수 있겠다.


- 신문기사 링크 : http://news.media.daum.net/politics/administration/200702/22/yonhap/v15818668.html

- 블로그 본인 글 링크 : 'W'형태의 버스 손잡이, 농담이시죠? http://blog.daum.net/wwwhangulo/3074317


위에서 보듯이 신문기사에서는 W형 손잡이가 추진된다는데, 이것이 사실입니까? 사실이라면 제 블로그에서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 해명을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하면.. 사실 좀 문제가 있다. "블로그에서 지적한 부분"에 대한 명확한 내용이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추가하면 좋다.

1. W형 손잡이는 두 명이 잡을 때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2. 너무 커서 머리에 맞을 수 있습니다. 안전에 문제는 없습니까?

3. 정말로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이렇게 하면 거의 정확한 답이 온다. (하지만, 잘 안오는 경우도 있다. 질문이 많으면 그 중의 한 두개만 하기도 한다. 이 때는 똑같은 민원을 또 넣으면 된다. 물론, "만족도 평가"에서 불만족을 선택한 후에..)

하지만, 블로그 글을 먼저 쓰고 나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다보면, 실수가 있기도 하다. 신문기사가 오보로 판명나기도 하고,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 자체가 애매모호해서 복잡할 때가 많다.

실제로 W형 버스 손잡이 기사는 서울시의 애매한 답변때문에 "오보"인지 "오보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는 상태로 매듭지어졌다.

▲ 관련 블로거뉴스 : W형 버스 손잡이 기사는 잘못된 정책 홍보가 부른 오보사태

비슷한 형태로 쓴 기사는 '지하철에 상하행 표시를 하자' 기사에 대한 서울메트로 답변 이 있다.


2) 사실확인을 먼저 하고 기사를 쓸 경우

이때는 일단, 어디서 그런 내용을 봤는지(신문, 홈페이지 등) 정확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그 링크를 자세히 써주어야 한다. 만약 책자라면 책자를 스캔해서 첨부파일로 보내야 한다.

나의 경우는 대부분이 신문기사였기에 신문기사의 링크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1)번과 마찬가지로 정확히 질문을 하면 된다. 질문에 잡다한 사설은 필요없고, 원하는 정보만 적으면 된다.

공공기관의 답변 덕분에 나는 신문 기사가 사실과 다른 오보였음을 밝히는 [특종]도 여러번 했다.

▲ 관련 블로거뉴스 :  불법 영업 광고해 주는 신문들 - 실내 자동차 극장은 위법 - 실내자동차 극장은 불법 영업시설인데 신문들이 앞다투어 광고를 해주었다. 문화관광부에 확인결과, 위법사항이고 단속한다고 했다.


▲ 관련 블로거뉴스 : [종이 건강보험증 사라진다] 기사는 오보, 하지만 없애야 한다 - 종이 건강보험증을 없앤다는 결정은 내린적이 없음을 알게 되었고, 거기에 덧붙여서 왜 없애야 하는지를 파헤친 기사

이 방법은 정확한 기사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답변이 무척 늦어질 경우에는 기사로서의 가치가 없어질 위험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나는 이 방법 위주로 기사를 쓰고 있다.


여기서 팁! 답변이 너무 불성실하면, 똑같은 내용으로 민원을 다시 넣는다. (내용을 복사해서 정말 똑같이..) 그러면 전화가 오기도 한다. (그런 규정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두번째 답변은 그래도 성의가 많이 표시된다.


3) 블로그에 글을 써 놓고 정책에 대한 제안하기

정책에 대한 제안은 블로그 글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때에도 블로그의 글은 자세히 써 놓고, 제안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주의할 것은, 명백한 제안의 성격이라면 "민원"란이 아니라 "국민제안" 메뉴에서 하기 바란다.


▲ 관련 블로거뉴스 :  KR도메인 등록비 인하와 업체의 모르쇠에 대한 정보통신부 공식 입장

위 글은 블로그에 글을 쓰고 정보통신부에 민원을 넣었는데, 그 후에 국민제안으로 채택이 되었던 사안이다. (물론 제안 후에 달라진 것은 없다. --)

▲ 관련 블로거뉴스 :  국가복지정보시스템에도 실종아동 배너 달렸다

위의 경우에는 그냥 "정책 제안"에만 글을 올려서 채택되고, 그것이 실현된 후에 기사를 쓴 경우이다. 하지만 꾸준히 연재 기사를 쓴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정확한 문서나 자료가 필요하면? - 열린정부(open.go.kr)를 활용하라

그런데, 민원을 넣다보면, 어느 순간 "혈압이 팍팍 오르는 상태"가 오게된다. 자료 요청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무시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다. 특히 나는 한 민원에 질문도 여러개 하는데다, 좀 복잡한 자료를 요쳥하면, 한 두개는 꼭 빼고 대답을 하곤 한다.

그때는 "정보공개 전문 사이트"인 "열린정부 (http://www.open.go.kr)"를 활용하면 된다.

이곳은, 정부의 모든 공문서나 보고서, 관련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는 사이트다. "정보찾기"에서 정보공개 통합검색란에 원하는 정보의 단어만 넣으면, 정부 공문서들의 목록이 주르륵 나온다. 원하는 문서가 있다면 정보 공개를 요청하면 된다.



▲ "실종아동" 이란 단어로 찾은 정보 목록 [청구]란 버튼을 누르면 청구하는 화면으로 자동 연결된다


역시 받는 방법을 여러가지로 지정할 수 있는데, 이곳의 처리 속도는 정말 놀랍다. 이메일로 처리 상황을 보내주기도 하고,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하는데, 너무 정성스러워서 미안할 정도이다.

여기서 팁! 비공개로 된 문서도 요청하면, 거의 공개로 풀려서 보내준다. 정말 비공개인 경우는 통보가 다시 온다.


여기서 팁!
정보찾기 메뉴의 "정보처리조회"에서 자신이 청구한 문서를 볼 수 있는데,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파일명 옆의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단, 다운로드 받은 파일은 뷰어프로그램이 포함된 실행파일로 편집은 불가능하다. (실행만 하면 자동으로 보여준다. 프린트 등은 가능하다)

그런데, 이 사이트는 단순히 "만들어져 있는 문서"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통계라든지, "혹시 이런 자료가 있나요?" 라는 식으로도 정보를 받을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쓰여진 것이 아래의 기사다.

▲ 관련 블로거뉴스 : 실종자 DNA 정보 축적 안하나 못하나?

실종자 DNA 정보에 대한 기술 문서를 정보공개를 통해서 받았고, 실종자의 DNA추출에 대한 통계도 역시 정보공개 사이트를 통해서 받았다.


내 나름의 취재 원칙

신문고 사이트와 열린정부 사이트를 적절히 활용하면, 취재 그 자체는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정말 "공무원스러운" 답변을 보고나면, 그날 저녁 술을 한 잔 하지 않고는 도저히 못견딜 정도로 화가 나버린다.

첫째로, 나는 답변이 한 번에 제대로 오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기로 했다.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추가적으로 계속 넣을 자세를 가져야 한다. 국가기관을 상대로 무엇인가 얻어낸다는 것. 쉬운일은 아니다. 내가 일반 '블로거' 혹은 '블로거기자'인 상태에서는 말이다. (아마도, 기존 언론사 기자님이라면 엄청 쉽게 얻었을 것이다)


둘째로, 나는 해당 사이트를 통한 답변만 받는다. 담당자가 전화를 하면, 간단한 통화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회사에서 개인적인 전화를 오래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눈치(?)를 보이는 이유도 있지만, 인터넷에서 일어난 일은 인터넷에서 처리가 되어야 맞다고 생각한다.

또, 그냥 전화로 답변을 받거나, 이메일 등으로 답변을 받았을 경우에는 나중에 나를 보호할 법적 장치가 사라져버린다. 블로거가 쓴 기사도 분명히 송사에 휘말릴 수 있고, 그 때에 증거로 내보일 것은 정부 공식 사이트에 남아 있는 민원 답변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더 중요한 사안은 문서로도 받아 놓으면 도저히 보호가 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다. 그래서, 시스템 이상이라서 이메일로 답변을 주겠다는 분께도, "우편"으로 직인이 찍힌 공문을 발송해 주십사 부탁한 것이다.

셋째로, 질문을 많이 하지 않는다. 여러개의 질문을 던지면 대답은 한 두개가 대충 오게 된다. 그래서 질문이 두개이면, 약간의 시간을 두고 두 개의 민원을 넣는다. 그러면, 대답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물론, 정말 공무원스러운 답변이 오면, 그것도 통하지는 않는다.



다음 글은 "국회를 취재하는 방법"

야심차게 글을 시작했는데, 한 개의 글에 모두 넣기는 힘이 들 것 같아서 3개의 글로 자르게 되었다. 다음 번에는 "블로거가 국회를 취재하는 방법"이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 하는 방법이며, 국민들이 정말 알아야 할 내용이 많이 있다.

별것도 아닌데 무슨 큰 정보를 내놓는 것처럼 보일까봐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취재실이 없어서 알권리가 어쩌고.." 하는 주장을 자꾸 뉴스에서 보다보니 화가나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인터넷을 보면, 많은 사람이 이번 정부 조치를 환영하는데, 기자님들과 절대 권력을 지닌 (그리고 일 안하기로 소문난) 국회의원들만 반대하는 것 같으니... 원...

나는 기자실은 커녕, 직장다니느라 현장에 나가지도 못한다. 하긴, 내가 공공기관 가서 불쑥 질문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정문을 지키는 전경 정도나 될까? (길 묻는 질문..^^)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인터넷만으로도 대한민국의 공직자들에게 대답을 얻어낼 수 있게 되었다. 이 시스템을 모두들 잘 사용해서, 국민의 눈과 귀가 활짝 열려 있음을 정부에 알려주었으면 한다. 예전에는 마음대로 나라를 주물렀겠지만, 이제는 국민이 철저히 감시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어쨌든, 블로거뉴스의 개편 덕분에, 수많은 블로거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져서 보기가 좋다. 처음에는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곧 자리를 잡고, 우리 나름대로의 "새로운 세상"이 열리리라 굳게 믿는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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