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IS(교육 행정 정보 시스템)
시각 장애인에게도 나이스!

 


교육 행정 정보 서비스 NEIS(나이스) http://www.neis.go.kr

(위 그림은 나이스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NEIS의 발음 - 네이스? 나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NEIS 논쟁. 교육 행정 정보 시스템(National Education Information System : NEIS)의 공식 발음은 "네이스"가 아니라 "나이스"다. 이 시스템 출범무렵, "나이스(Nice:좋은)한 쪽은 나이스"라고 불렀고, 반대하는 쪽은 "네이스"라고 부르면서 신경전을 펼치곤했다.

나또한, "보안에 대한 문제"가 심각함을 알고 '반대'편을 들었고, 어느 정도 보안에 대한 대책이 발표되었지만, 영어 약자를 독일어로 부를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네이스"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스"라고 부를 생각이다. 바로 아래의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부모가 자녀의 성적을 본다'에 집중되었던 NEIS 2007 운영계획 기사

교육 인적 자원부는 홈페이지의 보도자료 (링크 : http://www.moe.go.kr/main.jsp?idx=0506010101) 를 통해서 각종 언론에 NEIS 2007년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사실, 비중도 그렇고, 언론의 입맛도 그렇고, 가장 큰 중점은 아래와 같이 "학부모가 이제 NEIS를 통해서 자녀의 성적을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었다.

자녀 성적 궁금하면 neis.go.kr 들어가요 (중앙일보. 2007.3.14)

학부모도 'NEIS' 통해 자녀 성적분석 본다 (노컷뉴스 2007.3.13)


기사 전체를 살펴보자.

교육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2007년도 운영계획 발표 (뉴시스 2007.3.13.)

 

교육인적자원부는 13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활용을 확대하는 '2007년도 NEIS 운영 기본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2007년도 NEIS 운영 기본 계획은 입력된 자료를 교육적 목적으로 활용하도록 학생평가 결과 분석, 학습관리 리포팅, 학습자 진단 정보 등 학생별 학업성취도 분석 정보를 교원에게 제공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또 학부모와 교사간 양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학부모 상담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 자녀 바로알기 인터넷서비스와 연계해 운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교육지리정보체계(Edu-GIS)를 이용, 학교주변의 유익.유해 시설 정보, 학교통학로 주변 정보 등을 내 자녀 바로알기 서비스와 연계하는 한편, 현재 인증서가 없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학부모에게는 '학부모서비스 전용 인증서'를 무료로 발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NEIS 이용에 불편한 사각지대 제거를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3년 6학기제 중심의 NEIS를 2년 6학기제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학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하고 음성 기능을 추가한 시각장애 교원용 NEIS 교무업무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교원정보를 전자적(자동)처리해 인사발령 일정을 단축시키는 방안도 올해 계획에 포함됐다.

교육부는 "NEIS가 세계에서 가장 사용하기 쉽고, 우수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으로 자리 잡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주연기자 pyo000@newsis.com

 

굵게 표시된 부분, "음성 기능을 추가한 시각장애 교원용 시스템"이란 부분을 읽는 순간, 덜컥 하는 기분이 들었음은 나 뿐만의 생각이 아니다.

이미 앞선 글인 "시각 장애인용 음성 지원 시스템은 정말 시각 장애인을 위한 것일까?" 에서 밝혔듯이, 시각 장애인을 위한답시고 음성 지원 시스템을 넣은 수많은 페이지들을, 정작 시각 장애인들은 '불편해서 사용을 못할정도'라고 한다. 그런 지원을 하지 않고, 페이지만 조금 정리해 놓으면, 시각 장애인들은 '스크린 리더'라는 특수한 장치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말을 읽는 순간, 교육인적자원부의 공식 발표를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교육 인적 자원부의 보도자료

http://www.moe.go.kr/main.jsp?idx=0506010101

 

□ NEIS 이용 불편 사각지대 제거
○ 음성 기능을 추가한 시각장애 교원용 NEIS 교무업무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시각장애 교원이 교무업무를 쉽게 처리하도록 지원(2007.3)

  ※ 전국 시각장애 지원 참고자료
- 전국 시각장애 교원 : 약 103명
- 시각장애 교원 업무처리 가능 영역
  * 교과담임 업무 : 성적, 특별 활동
  * 담임교사 업무 : 특기사항, 진로지도, 봉사활동 등 학교생활기록부 자료 등 약 180개 메뉴
- 보급 예정일 : 2007.04

 역시, 따로 시스템을 만든다는 의미로 보였다.

그래서, 바로 당일 (2007.3.14) 아침에 교육부에 민원을 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약간 수정했음)

<한글로가 제기한 민원> 2007.3.14    


NEIS의 2007년도 운영 계획을 신문과 http://www.moe.go.kr/main.jsp?idx=0506010101&mode=read&brdNo=2371 에서 잘 읽어보았습니다. 날로 발전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위의 보도자료 인용)

이 부분입니다. "음성기능"을 추가해서 "시각장애 교원" 업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의 음성기능(TTS)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오히려 불편을 줄 뿐, 전혀 효과가 없음이 많이 밝혀져 있습니다. 또한, 국가기관의 "웹 접근성 향상"에서 TTS를 "끄는"기능이 가장 중요시 되는 헤프닝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은, 아시다시피 "스크린 리더"라는 장치로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단지, 다른때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다가, NEIS만을 사용할 경우는 모르겠지만, NEIS자체에 TTS를 넣느라 소요되는 예산보다는, 정통부와 복지부 등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아는 "스크린 리더"를 보급하는 것이 더 나을 듯 합니다.

정통부의 http://www.iabf.or.kr/ 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위 기관에 연락하시면 정확한 설명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질문 드리겠습니다.

1. 음성 서비스는 누구를 대상으로 합니까? (약시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등 정확한 대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2. 음성 서비스를 시각 장애인 교사에게 실제로 테스트 해보셨습니까? 혹은, 담당자가 눈을 가리고 사용해 보셨습니까?

3. 위의 정보통신 접근성 포럼에는 시각 장애인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스크린리더만 있으면, 굳이 따로 홈페이지에서 음성을 지원하지 않아도 시각 장애인이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불편은 없습니다. (단, 그것이 접근성을 보장하는 웹사이트일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홈페이지에서 그 기능을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4. (공개가 가능하다면) TTS(음성지원)에 소요된 예산은 얼마입니까?

 

그리고, 바로 당일에 답변이 도착했다. (이렇게 일찍 답변이 온 것도 놀라운 일이다)

원래, "공무원, 정부, 국회의원의 잘못을 비판"하는 기사는 열렬한 지지를 받기 마련이고, 위의 민원을 낸 것도 사실은, 내가 예상했던 답변(시각 장애인을 위해 홈페이지 음성지원을 TTS 시스템을 마련해서 한다는 일반적인 내용)을이 오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교육부의 담당자는 너무나도 제대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답변을 읽고 창피해서 어디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답변을 먼저 공개한다.


<교육 인적 자원부의 민원 회신> 2007.3.14
안녕하세요.
교육인적자원부 교육행정정보화팀입니다,
민원인께서 질문하신 순서대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만.
우선 약간의 오해가 계신것 같아 사실 여부를 먼저 말씀드립니다,


교육행정정보화팀에서는 TTS(음성지원)를 개발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팀이 시각장애 교원을 위해 개발한 나이스 기능은 스크린 리더를 이용하여 나이스에서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그럼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음성 서비스는 누구를 대상으로 합니까?
 답변 : 음성서비스는 스크린 리더에 의해 지원되는 기능이므로  시각장애 교원 본인 판단하에 사용하시면 됩니다.

2. 음성 서비스를 시각 장애인 교사에게 실제로 테스트 해보셨습니까? 혹은, 담당자가 눈을 가리고 사용해 보셨습니까? 
 답변 : 스크린 리더에 의해 음성으로 사용자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을 나이스에 구현하기 위해 시각장애 선생님들이 직접 참여하여 개발을 추진하였습니다.
또한 시스템 개발 검수도 시각장애 선생님들께서 직접 하셨습니다. 사용자 교육도 시각장애 선생님이 담당하셨습니다.

3. 위의 정보통신 접근성 포럼에는 시각 장애인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스크린리더만 있으면, 굳이 따로 홈페이지에서 음성을 지원하지 않아도 시각 장애인이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불편은 없습니다. (단, 그것이 접근성을 보장하는 웹사이트일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홈페이지에서 그 기능을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변 : 나이스에서 음성을 지원하는 기능은 스크린 리더에 의해서 작동합니다. 나이스는 시각장애 교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시각장애 교원도 사용합니다. 비시각장애 교사가 접속했을때도 계속 음성으로 알려 준다는 그건 문제가 있는 시스템이지요. 스크린 리더가 설치된 컴퓨터에서만 음성 기능이 작동합니다. 

4. (공개가 가능하다면) TTS(음성지원)에 소요된 예산은 얼마입니까? 
  답변 : 교육행정정보화팀에서는 TTS를 개발한 적이 없습니다.

항상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NEIS(나이스)는 제대로 시각 장애인용 시스템을 지원한다 - 스크린 리더를 사용


너무 많은 정부 기관에서 지원하고 있어서인지, '시각 장애인에게는 필요없는 음성 지원 서비스'는 정부의 특산품(?)처럼 보이고 있다.

교육부의 발표 내용은 의미상으로는 맞지만 "스크린 리더"등의 표현이 빠져 있어서, 그 분야에 관심이 많은 나 조차도 착각할 정도였다. 언론도 보도자료의 내용 이상을 싣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고, 이 부분에 전혀 집중을 하지 않았으므로 많은 국민들은 이 부분을 모르고 지나갔다.

이제, 시각 장애가 있는 선생님께서도 누구에게 부탁하지 않고, 직접 학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커다란 '벽'하나를 허문셈이다.

 

발표가 난지 며칠이 지났고, 분명히 "너같은 불평분자 때문에 공무원들이 일을 못한다"는 악플이 예상되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이 글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로 마음 먹었다.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해내신 교육부 관계자들이 칭찬을 듣게 하고, 사회 전체가 조금 더 '인터넷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걷어낼 수 있게 되기를 빌면서 말이다.

NEIS? 이젠 "나이스"라고 부르고 싶다!  NEIS는 NICE!

이번 일을 추진하신 교육부 관계자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나의 투정어린(?) 민원에 늘 진지하고 신속하게 답변해주시는 공무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NEIS, 나이스!


그나저나, 성적표를 열심히 칼로 위조하던 추억은 이제 저 멀리로.. ^^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3.18
www.hangulo.kr
blog.daum.net/wwwhangulo


(참고)

"시각 장애인"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에 "스크린 리더"라는 프로그램(혹은 하드웨어 포함)을 사용해서 사용한다. 따라서, 시각 장애인들이 컴퓨터를 사용하기를 원한다면, 굳이 홈페이지에 음성 기능을 넣느라 "엄청난 예산'을 낭비할 것이 아니고, 공공기관당 10개나 20개라도 스크린리더기를 구입해서 기증하는 운동을 벌이는 편이 더 낫다. 실제로, 스크린리더는 구입시 국가에서 보조를 해주고는 있지만, 자기 부담금까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글에 댓글을 달기 전에...
저는 교육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NEIS의 문제점 들에 대해서는 '신문 기사' 수준 밖에 이해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나마, 그 문제점을 기억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관심없는 분들에 비해서는 조금 나은 수준이겠지요.
하지만 이 글은 'NEIS의 정치적, 업무적, 보안적 문제점'에 대한 글이 아닙니다. 그런 부분은 제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이 글은 'NEIS라는 국가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이, 시각 장애인도 접근할 수 있도록 제/대/로 지원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칭찬하는 글입니다. 이 부분을 다른 부분과 연관지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나이스'라고 해서 'NEIS'전체 시스템을 높게 칭송하거나 하는 것은 아님을 밝혀둡니다.
수많은 국가 시스템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접근성, 아니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브라우저의 접근성마저 막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부분에서 NEIS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NEIS의 접근 방법은 신선하기도 하고, 놀랍기까지 한 것입니다.
이런 사실이 기사화되고, 이슈가 된다는 현실이 서글플 뿐입니다. (2007.3.19)





글쓴이 :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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